경연희 “노정연과 돈거래 없었는데 어째서…”

  • 동아일보
  • 입력 2012년 3월 13일 18시 32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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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사 이후 연락한 적 없어…권 여사도 안 만나"檢, 경씨 입국 압박…수사공조 등 검토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 딸 정연(37) 씨의 미국아파트 잔금으로 의심되는 00만 달러(약 13억원) 밀반출 의혹과 관련, 아파트 매매계약을 하고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진 미국 시민권자 경연희(43·여) 씨가 "돈을 요구하지도, 받지도 않았다"며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인터넷매체 오마이뉴스는 지난 10일 미국 뉴저지의 한 사무실에서 경 씨가 대리인격으로 내세운 친구 A씨, B씨와 인터뷰를 하고 경 씨 측의 이 같은 주장을 13일 보도했다.

1월 일부 언론매체 보도와 보수단체의 수사의뢰로 13억 밀반출 의혹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이후 경 씨가 간접적으로나마 입장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검찰은 정연 씨가 매매 계약을 했다는 뉴저지주 웨스트뉴욕 허든슨클럽 빌라 아파트의 원래 주인이자 13억원의 최종 수령자로 지목된 경 씨를 조사하기 위해 입국을 여러 차례 요청했지만, 경 씨는 이에 응하지 않고 있다.

오마이뉴스 보도에 따르면 인터뷰를 한 A씨와 B씨는 "경씨가 2007년 박연차 씨 등으로부터 45만 달러를 받은 이후 그 빌라와 관련해 노정연 씨와 어떤 금전 거래도 없었다"고 말했다.

이들은 또 "경 씨는 (박연차 게이트에 대한) 검찰 수사가 시작된 2008년 12월부터 지금까지 정연 씨와 전화통화는 물론 어떤 연락도 주고받은 적이 없다"면서 "경 씨는 정연 씨에게 100만달러를 요구했다는 보도를 보고 `왜 그런 말이 나왔는지 도저히 이해할 수가 없다'며 속상해했다"고 경 씨의 반응을 전했다.

[채널A 영상] ‘노정연 아파트’ 美 허드슨클럽 직접 가보니…

이번 사건의 제보자로 알려진 전직 카지노 매니저 이달호(45) 씨는 "폭스우즈 카지노 호텔 특실에서 경 씨가 정연 씨에게 몇 차례 전화를 걸어 (아파트 잔금) 100만달러를 보내라고 요청했다"고 주장해왔다.

경 씨의 친구들은 '경 씨가 노 전 대통령의 부인 권양숙 여사로부터 일련번호가 나열된 새 돈 100만 달러가 든 가방을 받았다는 얘기를 했다'는 이 씨의 주장에 대해서도 "경 씨는 권 여사를 만난 적이 없다"며 의혹을 부인했다.

이들은 경 씨가 이번 사건으로 극도의 불안 상태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이 씨의 일방적인 주장을 언론이 사실인 것처럼 보도하고 이를 근거로 검찰이 수사에 나서는 모습에 경 씨가 큰 충격을 받았다고 덧붙였다.

A씨와 B씨는 이어 "이 씨의 주장은 개인적인 원한과 감정에 의한 폭로성이고 사실 관계가 많이 왜곡됐다"며 "(경 씨가) 그동안 가만히 있었던 이유는 돌아가신 분에 대한 미안한 마음이 컸다. 그래서 이 문제를 어떻게든 이슈화시키지 않으려고 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오마이뉴스는 검찰이 최근 경 씨에게 전화를 걸어 "13일까지 출석하지 않으면 미국에 수사 공조를 요청하겠다"고 통보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대검 관계자는 "특정 날짜를 구체적으로 정해 소환하겠다는 계획을 갖고 있지 않다"며 "미국과의 수사 공조 등 다양한 압박 수단을 검토 중이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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