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대입 성적’ 심화반 - 특기자 전략 빛 봤다

  • 동아일보

인천지역 고등학교의 대학 입시 성적표가 나왔다. 인천과학고 인천국제고 인천외국어고 등 특수목적고 졸업생들의 주요 대학 진학률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두드러진 가운데 세일고 송도고 연수고 인제고 숭덕여고 등 사립고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세일고 박채규 교감은 “EBS 방송교재의 70% 이상이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나오고 수능 변별력은 낮아질 것으로 예상해 수시 준비에 집중했다”고 말했다.

2012학년도 대학 진학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인천과학고는 졸업생 98명 중 서울대 13명, 연세대 37명, 고려대 22명, KAIST 22명으로 주요대 진학 성적이 단연 돋보였다. 또 인천국제고의 경우 졸업생 139명 가운데 서울대 11명, 연세대 20명, 고려대 16명이다. 사립고에서는 세일고가 서울대 10명, 연세대 20명, 고려대 16명의 우수한 성적을 거뒀다.

세일고는 ‘학력향상 선도학교’로 지정돼 있어 지난해 수시에 적합한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해 왔다. 영어 수학 과학 성적을 향상시킬 수 있는 토론회 및 경시대회를 10여 차례 진행했고 최우수 성적을 거둔 학생 50∼60명을 대상으로 ‘심화반’을 편성해 논술 능력을 집중적으로 키웠다.

서울대가 내년 신입생 70∼80%를 수시로 선발하기로 함에 따라 각 학교는 수시입학 경쟁력을 높일 입시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2015년 송도국제도시에서 자율형사립고를 운영할 포철고가 올해 서울대 특기자 전형에서 뛰어난 성적을 거둬 이 학교의 수월성 프로그램이 주목받고 있다. 올해 특기자 전형으로만 서울대에 24명을 진학시켰다.

이 학교를 송도에 유치한 게일인터내셔널 코리아는 최근 송도국제도시에서 학부모 100여 명을 대상으로 2013년 대학입시 전략세미나를 열어 포철고의 성공 비결을 소개했다. 포철고 전동구 입시담당교사는 이 자리에서 “포철고는 수월성 프로그램으로 학생들이 1학년부터 연구 실적을 낼 수 있도록 지원해 소위 국내 명문대 입시에서 좋은 결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 학교의 수월성 프로그램 중 HSP(Honors Students Program)는 수학에 재능 있는 학생을 선발해 러시아 영재 전문교수에게 교육받도록 하는 것이다. 또 학생 4, 5명을 한 조로 편성해 포스텍, 한동대 등에서 초청한 교수들의 지도 아래 실험실습과 탐구수업을 하도록 했다. 송도에서 문을 열 제2포철고도 이 같은 프로그램을 도입할 예정이다.

2014년 첫 졸업생을 배출할 인천의 1호 자율형사립고인 인천하늘고가 운영하는 ‘고급 교과과정’도 이색적이다. 하늘고 강석윤 초대 교장은 포철고에서 20여 년간 교장을 지냈다. 강 교장은 “서울대 석학교수가 진행하는 과목 등 고교와 대학 중간과정의 학과가 많이 개설돼 있으며 러시아 교수가 영어로 수학강좌를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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