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유기농쌀로 빚은 막걸리… 캬, 담백합니다”

  • Array
  • 입력 2012년 1월 11일 03시 00분


코멘트

유기가공식품 인증받은 김견식 강진 병영주조장 대표

전남 강진군 병영면에서 50년 넘게 막걸리를 빚어온 김견식 병영주조장 대표. 동아일보 자료사진
전남 강진군 병영면에서 50년 넘게 막걸리를 빚어온 김견식 병영주조장 대표. 동아일보 자료사진
55년간 전남 강진군 병영면 성남리에서 막걸리를 빚어온 병영주조장 김견식 대표(75). 그는 12년 전부터 강진 농가에서 재배한 우리 쌀로 막걸리를 만들고 있다. 이전까지는 다른 막걸리 제조업체와 같이 수입쌀과 묵은 쌀로 막걸리를 빚었었다. 수입쌀을 사용하면 원료비를 3분의 1까지 줄일 수 있지만 ‘좋은 재료를 써야 좋은 술을 빚을 수 있다’는 소신으로 꿋꿋하게 버티고 있다. 그가 만든 막걸리는 품질을 인정받아 강진을 포함한 서울 부산 강원 등 전국적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2008년부터는 적은 양이지만 일본에도 수출하고 있다.

막걸리 제조의 산증인인 김 대표가 이번에는 ‘유기농 쌀 막걸리’를 출시했다. 전국적으로 유기농 쌀로 빚은 막걸리는 몇 종류가 있지만 유기 가공식품 인증을 받은 것은 병영주조장에서 생산한 막걸리가 처음이다. 강진군 한들농협에서 계약 재배한 100% 유기농 쌀을 원료로 한 이 막걸리는 유산균 증식에 도움이 되는 올리고당을 자연 발효시켜 만들었다. 빛깔이 우유처럼 하얗고 맛이 담백한 것이 특징이다.

유기농이기 때문에 단맛을 내는 아스파탐이 전혀 들어가지 않는다. 소매가는 750mL 1500원, 1700mL 3500원이다. 김 대표는 “쌀 등 재료뿐만 아니라 생산 시설, 창고를 새로 갖추고 술을 빚는 모든 과정을 유기농 인증 기준에 맞추느라 힘이 들었지만 자부심만큼은 강하다”고 말했다.

병영주조장의 하루평균 막걸리 생산량은 900mL 기준 3800병. 2000년 이후부터 해마다 매출이 5∼10%씩 늘더니 ‘막걸리 붐’이 일어난 2009년부터는 매출이 수직 상승하고 있다.

그의 막걸리는 지역 쌀 재배농가도 살리고 있다. 강진에서 재배한 쌀만을 재료로 이용하기 때문이다. 하루 평균 일반 쌀 사용량은 20kg 포대 15가마, 유기농 쌀은 4가마다. 김 대표는 “지역의 쌀 소비량도 늘리고 나로서는 좋은 술을 빚어서 좋다. 이것이 바로 ‘일석이조’ 아니겠느냐”며 “우리 쌀을 이용해 더 좋은 술을 빚어내기 위해 끊임없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