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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관 “故 김근태 고문 취조실에 분향소 설치해야” 파장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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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1-01 10:26
2012년 1월 1일 10시 26분
입력
2012-01-01 07:40
2012년 1월 1일 07시 4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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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김근태 민주통합당 상임고문을 추모하기 위해 그가 과거에 고문을 당한 서울 남영동 옛 대공분실(현 경찰청 인권보호센터)에 경찰관이 조화를 바친 것으로 전해졌다.
다른 경찰관은 과거 경찰의 불법 행위를 자성하는 차원에서 같은 장소에 김 고문의 분향소를 설치하자는 의견을 제시, 경찰 내에서 미묘한 파장이 일고 있다.
1일 경찰에 따르면 경찰청 인권보호센터에 근무 중인 경찰관이 김 고문이 조사를 받던 취조실에 불을 켜두고 문앞 복도 테이블 위에 조화를 올려 뒀다.
경찰청 인권보호센터는 김 고문이 과거 민주화 항쟁 때 고문을 받았던 곳이자 1987년 고 박종철 열사가 물고문으로 사망한 장소이기도 하다.
경찰은 불행한 과거를 잊지 말자는 취지에서 이곳에 경찰청 인권보호센터를 만들어 당시 취조실을 그대로 보존한 채 일반인에 공개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인권센터 관계자가 퇴근하다가 쓸쓸한 마음에 그 방만 불을 켜둔 것으로 안다"면서 "직원들 몇 명이 조화로 추모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전해들었다"고 설명했다.
또 경찰청 미래발전과 이준형 경위는 소셜네트워크뉴스서비스인 위키트리(www.wikitree.co.kr)와 경찰 내부망에 올린 글에서 경찰청 인권센터에 김 고문의 분향소를 설치할 것을 제안했다.
이 경위는 "물고문으로 돌아가신 박 열사의 기념관 옆에 김 고문의 기념관도 만들어 다시는 국가 공권력에 피해를 당하는 사람이 없도록 하고 분향소와 기념관을 찾는 시민에게 경찰의 자성을 느낄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분향소 설치 주장의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국가는 오로지 국민을 위해 존재하며 경찰관은 그 어떠한 경우에도 흔들림 없이 국민의 편에 서야 한다"며 "시대적 상황이 어쩔 수 없었다고 변명해서는 안된다"고 덧붙였다.
대국민 만족 업무를 담당 중인 그는 "경찰이 진심으로 국민의 인권을 수호하는 정의로운 기관으로 사랑받고 신뢰받기를 원한다면 지금 움직여야 한다"면서 "그게 고인에 대한 그리고 무고하게 피해를 입은 분들을 위한 최소한의 도리"라고 주장했다.
이 경위의 이 같은 제안에 일선 경찰들 상당수가 찬성 의사를 보인 가운데 아픈 상처를 굳이 돌이킬 이유가 없다는 의견, 민주화 과정에서 산화한 경찰도 있다는 점을 잊지 말자는 의견 등이 두루 제시되고 있다.
경찰청은 김 고문의 빈소에 조현오 경찰청장 명의의 조화를 보내는 선에서 입장 표명을 마무리하기로 한 것으로 전해졌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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