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고생들 왕따와 교사 무시에 자살” 파문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2월 21일 15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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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일 스스로 목숨을 끊은 대전 모 여고 A(17)양의 유족이 온라인 커뮤니티에 '학교에서 왕따를 당하고 교사의 도움도 받지 못해 자살했다'며 해당 학생과 담당교사의 처벌을 원한다는 사연을 올려 논란이 일고 있다.

A양의 친척 오빠라고 밝힌 B(24)씨는 최근 '대전 모 여고 자살사건에 대해 아시나요'라는 제목으로 올린 글에서 "지난 9월부터 일부 학생들로부터 지속적으로 따돌림을 당했고, 사고 직전인 2일 담임교사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했지만, 별다른 도움을 받지 못한 채 오히려 수업시간에 친구들과 다투기까지 했다"며 학우들의 따돌림과 선생님의 무관심이 자살을 부추겼다고 주장했다.

B씨는 A양을 따돌린 학생들의 진술서와 통화내역 등의 증거물을 갖고 있다고 밝힌 뒤 가족들은 현재 충격에 앓아누운 상태라고 설명했다.

B씨는 "여동생을 죽음으로 내몬 학교 학생들과 이를 방치한 교사가 처벌되길 원한다"며 여동생이 자살하기 전 CCTV 영상을 미니홈피를 통해 공개했다.

이를 본 누리꾼들은 "친구를 죽게 한 학생들은 물론 이를 방치한 학교 관계자들도 엄중하게 처벌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줄을 잇고 있다.

이에 대해 학교 관계자는 "유가족의 억울한 마음은 충분히 이해지만, 상당수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며 "그날 낮에 담임교사가 A양과 교우 관계 등의 문제로 면담을 했으나 '가장 좋은 방법은 친구끼리 푸는 것'이라고 말하고 몸이 안 좋아 조퇴를 해야 해서 다음날 다시 면담을 약속했다"고 해명했다.

또 "A양과 다툰 학생들은 평범한 아이들"이라며 "조만간 선도위원회를 열어 해당 학생들에 대해 적절한 조치를 내릴 예정"이라고 말했다.

사건을 조사한 경찰의 한 관계자는 "타살 혐의가 없기 때문에 수사는 사실상 종결된 상태"라며 "유족들의 이의신청 등이 들어오지 않았기 때문에 별도로 수사를 진행하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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