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시민단체 “14일 외무성 포위 인간사슬 시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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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2월 1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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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피스보트’ 대표 노히라 씨

“많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돌아가시기 전에 정부가 사과하고 보상하지 못한 점에 대해 일본 국민으로서 미안합니다.”

일본 내 시민단체들이 모여 만든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 전국 행동 2010’의 책임자이자 시민단체 ‘피스보트’ 공동대표인 노히라 신사쿠(野平晉作·47·사진) 씨는 최근 동아일보 기자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했다.

노히라 씨를 비롯한 시민단체 회원 600여 명은 14일 낮 12시부터 1시간 동안 일본 외무성을 포위한 뒤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들에 대한 사과와 피해 보상을 요구하는 ‘인간 사슬 시위’를 벌일 계획이다.

노히라 씨가 위안부 문제를 해결하고자 일본 정부에 맞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그는 1982년 일본 교과서 왜곡 문제가 터졌을 당시 역사 왜곡을 바로잡는 시민단체인 ‘피스보트’를 결성해 배를 타고 다니며 일본이 일으킨 전쟁으로 피해를 본 사람들의 생생한 증언을 들었다. 이 배에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타서 증언을 했던 1995년부터는 일본 정부에 배상과 사과를 촉구하는 시민운동을 주도하고 있다. 그는 “이번 시위로 세계 여론이 위안부 문제에 다시 한 번 주목할 수 있도록 해 국제사회가 힘을 합쳐 일본 정부를 압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노히라 씨는 최근 ‘일본 정부의 정당성을 떨어뜨리는 매국 행위를 하고 있다’는 일본 우익단체들의 협박 e메일을 하루에도 수십 통씩 받고 있다. 가족까지 위협을 당하는 상황이다. 하지만 그는 “우리는 오히려 애국적인 일을 하고 있는 것”이라고 반박했다. 수요집회가 1000회가 되는 날 일본이 나서서 사과하고 배상한다면 일본 정부의 명예와 정당성은 과거 어느 때보다 높아질 수 있다는 것이다.

손효주 기자 hjs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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