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선물투자 992억 최재원 부회장이 적극 관여”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1월 10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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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련업체 9곳 압수수색

SK텔레콤 등 5개 그룹 계열사가 창업투자사 베넥스인베스트먼트(베넥스)에 투자한 회삿돈 2650억 원 가운데 베넥스에서 다시 출금된 992억 원은 모두 최재원 SK그룹 수석부회장이 적극적으로 관여한 가운데 선물투자에 사용된 것으로 9일 알려졌다.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부장 이중희)는 올 5월 주가 조작으로 구속 기소된 SK그룹 상무 출신 김준홍 씨가 대표로 있는 베넥스의 투자계좌를 최근 3개월간 전수 조사해 이 같은 사실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검찰은 최 부회장의 횡령 혐의를 입증하는 데 수사력을 집중하고 있다.

검찰 관계자는 “이번 수사는 돈을 모두 어디에 썼는지 조사하는 게 아니라 자금 흐름에 위법 소지가 있는지를 파악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검찰은 최 부회장과 김 씨, SK해운 출신인 무속인 김원홍 씨를 횡령 혐의에 대한 공범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직접적인 횡령 혐의는 SK그룹 계열사의 투자금 관리 책임이 있는 김준홍 씨에게 적용된다. 그러나 검찰은 최 부회장과 김원홍 씨가 김준홍 씨의 범행을 실질적으로 계획하고 주도한 것으로 보고 수사 중이다.

한편 검찰은 이날 베넥스가 SK그룹 계열사 자금을 이용해 투자한 회사 등 9곳을 추가로 압수수색했다.

전지성 기자 verso@donga.com  
이서현 기자 baltika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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