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녹색의 땅, 전남]“마음속 청산 모후산에 들어서면 정신이 번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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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0월 2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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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후산·운주사·적벽… 화순6경

화순군 이서면 ‘적벽’. 수많은 풍류묵객이 적벽을 보고 시를 남겨 전국적인 명승지가 됐다. 화순군 제공
화순군 이서면 ‘적벽’. 수많은 풍류묵객이 적벽을 보고 시를 남겨 전국적인 명승지가 됐다. 화순군 제공
“모후산은 손님이 오면 반드시 자랑하는 마음속의 청산이다. 초입에 들어서기만 해도 맑은 차 한 잔을 마신 것처럼 흐렸던 정신이 바로 선다.”

서울에 살다 10여 년 전 화순으로 온 소설가 정찬주 씨는 대한민국 명품 숲으로 각광받고 있는 모후산을 이렇게 묘사했다. 모후산은 천연 숲이 하늘을 가릴 만큼 무성한 천혜의 삼림욕장으로, 아토피 등 각종 피부염에 탁월한 효능이 있는 것으로 알려진 ‘피톤치드’라는 방향성 물질이 풍부하다. 숲 주변에 옥잠화 등 각종 야생화를 심어놓아 탐방객들의 발길을 붙잡고 있다.

와불(臥佛)로 유명한 운주사는 한때 1000개의 불상과 1000기의 탑이 들어섰던 신비의 사찰이다. 배열 상태와 크기가 북두칠성의 방위각과 밝기를 반영하고 있는 ‘칠성바위’, 입구에 있는 ‘구층 석탑’, 공사바위 아래의 ‘마애불’과 ‘부부불상’, 돌집 안에 있는 ‘석조불감’, ‘호떡탑’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원형다층석탑’ 등 하나같이 소박하면서도 특별하다.

‘적벽(赤壁)’은 이서면에 있다. 옹성산(573m) 자락을 둘러친 7km 기암절벽을 일컫는다. 그 아래 눈이 시리도록 푸른 동복천(동복호)이 휘감아 돈다. 1985년 동복댐이 만들어지면서 절반가량이 호수에 잠겼지만 위용은 여전하다. 화순에는 ‘청정’이라는 이미지에 걸맞게 자연휴양림이 두 곳이나 있다. 백아산 휴양림은 해발 810m의 백아산 주능선이 남쪽을 향해 팔을 벌린 듯 감싸고 있는 계곡에 자리하고 있다. 측백나무와 참나무 숲에 들어선 한천 휴양림은 때 묻지 않은 경관과 한 폭의 그림 같은 황토방 때문에 도심에서 지친 심신을 달래려는 사람들이 많이 찾고 있다.

2009년 화순읍 대리에 문을 연 ‘하니움’은 개관 2년여 만에 화순을 대표하는 ‘랜드마크’로 떠올랐다. 국내 최초로 선보인 ‘복합형 실내문화체육관’으로, 체육관과 문화예술회관을 수직복합형으로 시공해 스포츠 대회 기간에 각종 문화행사를 함께 열 수 있어 지난해 8만6000여 명이 찾았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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