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복지시설서 ‘제2 도가니’?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0월 1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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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원의 남편이 여중생 성폭행하려다 적발

광주의 한 아동생활(복지)시설에서 성범죄와 폭행사건이 잇따라 발생하자 관할 자치단체가 진상조사에 나섰다. 16일 광주 동구에 따르면 지난달 13일 관내 A복지시설 직원의 남편 B 씨(55)가 여중생 C 양을 성폭행하려다 적발돼 구속됐다. B 씨는 자신의 딸을 만나러 집에 온 C 양을 성폭행하려 했던 것으로 확인됐다. 남편의 성폭행 시도 사실을 알게 된 B 씨의 아내(퇴직)는 양육시설에서 C 양을 윽박지르기도 했다고 동구 관계자는 전했다.

지난달 15일에는 A시설에서 중학교 2, 3학년 남학생 4명이 초등학생들을 둔기로 폭행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 사실은 인근 초등학교 교사가 폭행사실을 알고 경찰에 신고하면서 알려졌다. A시설 측은 가해학생 4명을 다른 아동생활시설로 옮기도록 조치했다.

A시설에는 현재 부모가 사망했거나 자녀양육 능력이 없는 가정의 자녀인 초중고교생 46명이 생활하고 있다. 동구는 A시설에서 성범죄와 폭행사건이 발생한 데다 임직원이 자주 교체되는 등 운영상 문제가 드러나 시설장 교체, 원생 정신과 치료 실시 등 행정처분을 검토하고 있다. 동구 관계자는 “A시설 원생 모두가 옮길 다른 아동생활시설을 찾기 힘든 점을 감안해 시설폐쇄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광주=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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