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경북도, 다문화가정 위해…“그리운 친정, 가족과 함께 다녀오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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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7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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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촌을 젊게 해주는 결혼이주여성들

경북지역 농촌의 다문화가정 중 올해 친정에 가게 되는 결혼이민여성과 가족들이 경북도청에서 항공권을 선물 받은 뒤 한자리에 모였다. 경북도 제공
경북지역 농촌의 다문화가정 중 올해 친정에 가게 되는 결혼이민여성과 가족들이 경북도청에서 항공권을 선물 받은 뒤 한자리에 모였다. 경북도 제공
“집사람이 너무 좋아합니다. 날아갈 것 같은 기분이랍니다.” 경북 경주시 안강읍 육통리에서 소를 키우는 손익관 씨(38)는 7일 “정말 좋은 가족여행이 되도록 하고 싶다”며 이같이 말했다. 손 씨는 12월쯤 베트남 출신 부인 응우옌티욱탐 씨(25), 딸 혜진(5), 아들 민재(3)와 함께 처가에 갈 예정이다. 호찌민 시에서 자동차로 3시간가량 떨어진 곳이다. 응우옌 씨는 “결혼 후 친정에 가기는 처음”이라며 “할머니와 아버지가 아이들을 보면 얼마나 좋아하실지 눈물이 난다”고 말했다.

경북지역 농촌에 사는 다문화가정 33가구 가족 134명은 6일 항공권과 50만 원씩을 받았다. 베트남 22가구, 필리핀 7가구, 중국과 캄보디아 각 2가구다. 경북도와 농협경북지역본부가 도내 다문화가정을 위해 마련한 것이다. 항공권은 가족 사정에 맞춰 올해 안에 사용하면 된다.

농협경북지역본부는 2007년부터 결혼이민여성을 대상으로 지난해까지 96가구 379명에게 가족과 함께 친정을 방문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김유태 농협경북지역본부장은 “다문화가정 덕분에 농촌이 점점 젊어지고 있다”며 “농촌에서 미래를 찾고 행복한 가정이 될 수 있도록 꾸준히 이 사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경북도교육청은 이번 여름방학 중 도내 다문화가정의 초중고교생 215명을 선발해 ‘어머니 나라 문화탐방’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경북지역 결혼이민자는 올해 1월 기준으로 9946명(여성 9566명, 남성 380명)으로 매년 1000명 이상 늘어나고 있다. 출신 국가는 베트남이 3953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중국(3772명), 필리핀(678명), 캄보디아(361명) 순이다. 자녀는 9147명이며, 이 가운데 현재 유치원부터 고교까지 재학하는 경우는 3001명이다.

경북도와 23개 시군은 다문화가정 자녀가 성장해 어머니의 모국에 유학 갈 경우를 대비한 장학기금 60억 원을 모으고 있다. 또 결혼이민여성이 대학에 진학할 수 있도록 경북지역 14개 대학과 협력체제를 갖췄다. 경북도 박동희 여성청소년가족과장은 “국제협력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시대에 다문화가정을 위한 정책은 국력 차원에서 적극적인 지원이 필요하다”며 “경북의 다문화가정이 전국에서 가장 행복할 수 있도록 정책을 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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