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우리 마을은 ‘이류’가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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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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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주 이류면, 대소원면으로 개명 추진

“기업도시가 건설되고 신산업단지가 들어서는 발전지역이 지명 때문에 ‘이류(二流)’로 알려지는 일이 앞으로 없어질 겁니다.”

충북 충주시 ‘이류면(利柳面)’ 명칭이 ‘대소원면(大召院面)’으로 바뀐다. 본뜻과 달리 한글 발음상 ‘두 번째’라는 느낌을 준다는 주민들의 주장에 따라 변경을 추진하는 것.

이류면은 일제강점기인 1914년 행정구역 통폐합에 따라 충주군 이안면 14개리와 유등면 8개리가 합쳐지면서 탄생했다. 양 면의 머리글자를 따 이류면이라는 이름을 지었다. 그러나 한글 발음상 항상 ‘첫째’가 아닌 ‘둘째’로 인식돼 온 것이 문제였다. 주민들 사이에서 이름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꾸준히 나왔고 2004년엔 실제로 명칭 변경을 시도했으나 무산됐다. 그러나 지난해 다시 명칭 변경 여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면사무소 측은 주민 의견을 조사한 결과 상당수가 찬성하자 그해 12월 지역명칭변경추진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리고 올 3월 17∼31일 실시한 변경 명칭 공모에서 가장 많은 점수를 받은 ‘대소원면’으로 변경 명칭을 결정했다.

이류면 소재지 마을 이름인 대소원은 원래 이름이 대촌, 대춘이었는데 조선시대에 역원(驛院·조선시대 역로에 세워 국가가 경영하던 여관의 하나)이 생기면서 대소원이라 부르게 됐다고 전해진다. 현재도 대소원초등학교, 대소원교회, 대소원성공회 등 대소원 명칭이 많이 사용되고 있다. 면은 22일 오전 주민설명회를 연 뒤 24∼30일 주민의견 전수조사를 할 계획이다. 전체주민의 과반수가 조사에 응하고, 이 가운데 3분의 2가 찬성하면 명칭 변경이 이뤄진다.

천윤성 부면장은 “‘대소(大召)’는 ‘사람이 많이 모인다’는 의미로 요즘의 지역발전에 따른 인구 증가 등과 맞아 떨어진다”며 “대다수 주민이 찬성하기 때문에 명칭 변경이 성사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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