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대장경 1000년… “이젠 세계인과 함께 읽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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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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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장경천년축전 D-100

경남 합천군 가야면 야천리 주 행사장과 해인사 일원에서 열릴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이 15일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성 불자들이 모조 대장경판을 머리에 이고 정대(頂戴)불사를 하는 모습. 경남도 제공
경남 합천군 가야면 야천리 주 행사장과 해인사 일원에서 열릴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이 15일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여성 불자들이 모조 대장경판을 머리에 이고 정대(頂戴)불사를 하는 모습. 경남도 제공
1000년을 함께한 고려인의 숨결과 그 속에 숨겨진 진리의 바다. 그 바다를 활짝 열어젖힐 ‘대장경천년세계문화축전’이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고려대장경 간행을 시작한 지 1000년이 되는 해를 기념해 열리는 이번 축전은 경남 합천군 가야면 야천리 주 행사장과 해인사 일원에서 펼쳐진다.

○ 문화의 향기 ‘세계로’

대장경천년 세계문화축전 조직위원회(위원장 김두관 경남도지사)는 “9월 23일부터 11월 6일까지 45일간 열리는 축전 개막을 100일 앞두고 모든 준비가 순조롭다”고 14일 밝혔다.

경남도와 합천군, 팔만대장경을 보유한 해인사는 대장경의 우수성과 역사성을 전 세계에 알리고, 대장경과 불교문화를 한국형 문화 콘텐츠로 개발하기 위해 축전을 기획했다. 나아가 해인사 일원을 동아시아 불교문화·관광 중심지로 육성한다는 구상.

주 행사장은 12만5000m²(약 3만7800평)로 주제관인 ‘대장경 천년관’을 비롯한 5개 전시관과 부대 행사장, 주차장 등으로 구성됐다. 대장경의 역사적 흐름과 미래, 대장경을 보관하고 있는 장경판전의 신비를 보여줄 대장경 천년관은 현존 대장경을 전시할 대장경 전시실을 비롯해 6개 전시실로 구성돼 있다.

지식문명관은 기록문화실과 21세기 대장경실로, 정신문화관은 불교문화실과 참선문화실 등으로 꾸며진다. 주 행사장에서 해인사에 이르는 홍류동 계곡길은 친환경적 테마로드로 조성해 수려한 가야산의 가을 정취를 느끼며 자신의 삶을 되돌아보는 ‘마음길’로 만든다. 해인사 경내에서는 국내외 유명 작가들의 미술작품을 전시하는 ‘해인아트 프로젝트’가 열린다. 행사 기간 창원컨벤션센터에서는 10여 개국 300여 명의 전문가가 참석하는 가운데 ‘천년의 고려대장경, 세계인과 소통하다’를 주제로 한 국제 학술심포지엄이 개최된다. 판각과 인경, 장경판전 조립, 연등 제작 체험을 비롯해 108배 릴레이 기네스 도전 등 다양한 행사가 이어진다.

○ 축전 자원봉사자 모집

축제 분위기를 돋우기 위해 다양한 사전행사가 진행되고 있다. 축전 자원봉사자인 ‘대장경 프렌즈’는 8월 말까지 모집한다. 축전 홈페이지(www.tripitaka2011.com)에 행사 성공을 기원하는 메시지를 남기는 ‘지혜의 릴레이’도 이어지고 있다. 7월 8일까지 열리는 ‘지혜의 그림엽서 공모전’은 모든 국민이 대장경 내용과 관련된 주제로 그림엽서를 만들어 제출하면 된다.

무엇보다 관심을 끄는 행사는 이운(移運)행렬이다. 18일 합천 해인사에서 ‘대장경 이운행렬 고불식(告佛式)’을 시작으로 19일 서울 조계사 광장에서 스님과 신도 등 1000여 명이 모조 경판을 머리에 이거나 짊어지고 옮기는 ‘대장경 천년 국민대통합 기념식 및 이운행렬 행사’가 조계사∼인사동길∼종로2가∼청계광장 구간에서 마련된다. 20일 고령 개경포 나루터(경북 고령군 개진면 오사리)와 해인사에서 대장경 이운행렬 봉안식을 끝으로 막을 내린다. 대장경판은 고려 때 불심으로 국난을 극복하기 위해 강화도 대장도감에서 만들어 선원사에 보관하다 조선 태조 7년(1398년) 스님과 신도들이 해인사로 옮긴 것으로 전해진다.

하창환 합천군수는 “세계 최고(最古·最高) 목판대장경인 해인사 팔만대장경은 국보 32호로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이기도 하다”며 “축전의 경제 파급효과는 3200여억 원, 관람객 목표는 154만 명”이라고 말했다. 조직위원회 055-211-6251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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