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영남대 GTEP의 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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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6월 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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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TEP=<글로벌무역전문가양성사업단>파리국제박람회 참가 中企와 협력, 진공항아리 2만유로 수출길 열어

지난달 파리국제박람회에서 중소기업을 도와 무역을 성사시킨 영남대 GTEP 사업단 학생들과 전정기 단장(오른쪽). ㈜나우리 홍성철 대표(뒷줄 가운데)는 이들과 협력해 유럽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영남대 제공
지난달 파리국제박람회에서 중소기업을 도와 무역을 성사시킨 영남대 GTEP 사업단 학생들과 전정기 단장(오른쪽). ㈜나우리 홍성철 대표(뒷줄 가운데)는 이들과 협력해 유럽 시장에 진출하게 됐다. 영남대 제공
“그동안 수출은 조금씩 했지만 대부분 교포들이 구입했습니다. 교포들에게 판매하는 것은 내수(內需) 시장과 비슷합니다. 이번에 유럽 진출의 발판을 마련하게 돼 얼마나 큰 힘이 됐는지 모릅니다.” 경기 광주시에서 항균 진공항아리를 만드는 ㈜나우리 홍성철 대표(50)는 7일 “유럽인들이 한국 전통항아리의 매력에 푹 빠지도록 최고의 제품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홍 대표가 큰 신세를 졌다며 칭찬한 학생들은 영남대 글로벌무역전문가양성사업단(GTEP). 그는 이 사업단 학생들의 도움으로 최근 프랑스에서 열린 파리국제박람회에서 주력 상품인 진공항아리 2만 유로(약 3000만 원)어치를 팔고 유럽 5개국에 총판 계약도 맺는 성과를 거뒀다. 올해 수출 목표도 10만 유로로 잡았다.

영남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한 홍 대표는 본격적인 유럽 수출을 모색하던 중 이 사업단과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중국에서 열린 한상(韓商)대회에 참가했다가 사업단 학생들이 활동하는 것을 보고 신뢰를 가졌다고 한다. GTEP 전정기 단장(48·국제통상학부 교수)은 “홍 대표가 유럽 시장을 뚫기 위해 온갖 노력을 다하고 있는 것을 보고 협력해서 성사시키고 싶었다”며 “수출길도 열고 학생들에게도 좋은 경험이 된 사례”라고 말했다.

GTEP 소속 학생 5명은 박람회 참가 신청서 작성부터 카탈로그와 사용설명서 제작, 홍보용 스티커 등 마케팅에 필요한 모든 일을 도맡아 처리했다. 학생들은 파리에 머문 열흘 동안 민박을 하면서 경비를 최대한 절약했다. 일종의 원가 절감인 셈이다. 팀장을 맡은 구윤우 씨(24·국제통상학부 4년)는 “수년 동안 GTEP에서 쌓은 실무 경력이 국제 시장에서 인정받아 오히려 큰 공부가 됐다”며 “유럽인들이 전통과 첨단이 결합된 한국 항아리에 음식을 담아 먹는 모습을 상상하면 정말 유쾌하다”고 말했다.

GTEP는 2001년부터 시작한 중소기업 무역보육(TI)사업단으로 출발해 2007년 6월 지식경제부로부터 청년무역인력양성사업에 선정돼 국비를 지원받는 사업단으로 성장했다. 사업단 소속 학생들은 외국어와 무역 실무, 현장 실습 등에 뛰어난 실력을 쌓을 수 있어 일정한 조건을 갖추면 지식경제부 장관 이름의 ‘글로벌무역전문가인증서’를 받는다. 그동안 300여 명이 이 프로그램에 참여했다. GTEP 출신 학생들은 90%가 전공과 일치하는 곳에 취업했다. 10년 동안 TI와 GTEP를 이끌어온 전 단장은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기업 행사는 곧 GTEP의 강의실”이라며 “성장 가능성이 있는 중소기업을 발굴하고 협력해 지구촌 어디라도 상품을 팔 수 있는 능력이야말로 청년 정신이자 기업가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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