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소비자물가 4.1% 뛰었다는데… 삼겹살-자장면 값, 그보다 2∼3배 날았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6월 7일 03시 00분


코멘트

서민 외식품목 가격 급등세

삼겹살과 탕수육, 자장면 등 서민과 직장인들이 즐기는 외식메뉴의 가격 인상 폭이 전체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2배 이상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한국은행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외식품목 39개 가운데 가격이 가장 많이 오른 것은 삼겹살로 1년 전보다 14.5%나 상승했다. 1년 전과 비교한 5월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4.1%의 3배가 넘는다.

지난달 돼지갈비는 14.3% 올라 삼겹살 다음으로 가격이 많이 올랐다. 탕수육 가격도 11.4%나 급등했다. 이처럼 돼지고기를 주재료로 하는 외식품목의 가격이 큰 폭 오른 것은 구제역 파동 때 도살처분으로 물량 자체가 달리는 데다 봄철 야유회 등으로 수요가 늘었기 때문이다. 점심 메뉴로 자주 찾는 냉면(8.9%) 설렁탕(8.8%) 짬뽕(8.3%) 자장면(8.2%)도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2배가 넘는 오름세를 보였다. 1년 전 4인 가족이 삼겹살 4인분과 냉면 네 그릇을 먹고 5만 원대에서 해결이 됐다면 지금은 6만 원을 넘게 줘야 하는 셈이다.

외식물가가 가파른 속도로 오르는 것은 국제 유가와 곡물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면서 물가가 앞으로 더 오를 것이라는 인플레이션 기대심리가 서비스물가에 반영됐기 때문이다. 국제 곡물가격은 시차를 두고 국내 물가에 반영되는 탓에 앞으로 외식품목의 가격 오름세는 상당 기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차지완 기자 ch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