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CE대학]건양대학교, 취업센터 100여 프로그램 운영… “가르쳤으면 책임져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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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3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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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르쳤으면 취업까지 책임져야 하는 것 아닙니까?” 취업을 대학의 전략목표로 삼은 충남 논산의 건양대 김희수 총장은 ‘학교의 무한책임론’을 강조한다. 건양대는 이를 위해 동기유발 프로그램, 기초학력 증진 프로그램, 교수 현장 학기제 등 73가지 혁신 아이템을 개발해 시행하는 중이다. 강의환경을 개선하고 교원을 꾸준히 확보하고 학습량을 강화하는 등 지속적인 노력을 한 결과, 교육과학기술부의 대학교육역량 강화사업에 4년 연속 선정됐다. 지난해에는 학부교육선진화 선도대학, 즉 ‘잘 가르치는 대학’으로 지정됐다. 이 학교는 잘 가르친 학생의 취업에 도움이 되도록 전국 처음으로 취업전용 건물을 마련해 취업센터를 운영한다. 4층 규모의 독립 건물로 모의면접 훈련을 비롯한 100여 개의 프로그램을 연중 운영한다. 개교 20주년(25일)을 맞은 건양대가 2003년 이후 해마다 대학 취업률 최상위권을 지킨 비결은 뭘까.》
○ 왜 공부해야 하는지를 가르친다



건양대는 전국 대학 가운데 최초로 신입생의 첫 학기를 ‘동기유발 학기’로 정해 한 달 동안 다양한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동기유발 학기는 대학과 학과가 주관하는 프로그램으로 나뉜다. 대학 주관 프로그램은 동기유발을 위한 목표 설정과 이를 위한 심리성격 및 진로적성검사, 외국어 능력평가로 이뤄진다. 역경을 이겨낸 명사에게 듣는 ‘미래비전 특강’도 인기.

김희수 총장
김희수 총장
모든 신입생은 동기유발 학기를 거쳐야 4월부터 진행되는 1학기 수업에 참석할 수 있다. 수료한 학생에게는 교양 4학점을 인정해 준다.

식품생명공학과 신입생 구희주 씨(20)는 “내가 선택한 학과의 진로분야를 자세히 알게 돼 앞으로 무엇을 어떻게 준비해야 할지 잘 알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교양교육원 최임수 교수는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동안 학생은 개인별로 포트폴리오를 작성하고 교수는 심층상담을 통해 지도 자료를 만든다. 프로그램 수행 상황을 수시로 모니터링하고 평가해서 진로 자료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학생의 기초 부족, 교수의 현장감 부족 보완

기초학력 증진을 위한 1대1 상담 및 학습은 건양대만의 풍경이다. 전국 대학 가운데 처음으로 기초학력증진실을 만들어 기초과학 분야인 수학 물리 화학을 가르친다.

이 방에는 하루 평균 100여 명의 학생이 찾아와 개인 또는 그룹지도를 받는다. 관련 전공 교수가 오후 10시까지 문을 활짝 열어놓고 기다린다. 앞으로는 기초 인문 분야로 확대할 계획이다.

신입생을 위한 기초학력 진단검사 개발과 학습교재 및 문제집 개발, E-learning 자료 개발도 중점적으로 추진하는 내용.

건양대는 강의평가 공개는 물론이고 교수가 기업 현장에서 일정 기간 동안 연수하게 하는 ‘교수 현장학기제’도 도입했다.

오도창 기획조정처장은 “모든 교수는 의무적으로 최소 4주에서 최대 15주간의 현장 학기를 이수해야 한다. 이를 통해 강의와 취업 현장 및 실무 간의 격차를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교수의 교육경력과 능력을 고려한 단계별 교수(Teaching) 개발 프로그램도 구축했다. 강의 우수교원은 정년을 70세로 연장하는 방안도 제도적으로 만들었다.

○ 웹 기반의 체계적인 학습 취업 관리

취업명문을 모토로 삼은 건양대는 학생과 교수가 함께 학생의 진로와 관련한 활동을 지원하는데 역점을 두고 있다. 관련 데이터는 인터넷 기반의 전자포트폴리오(e-Portfolio) 시스템이 모은다.

이는 웹상의 개인포트폴리오나 마찬가지. 일반 학사정보는 물론이고 자격증 취득 내용, 장학금 수혜 내용, 동아리 활동, 상훈 내용, 취업 추천서 등 학생에 대한 정보가 망라돼 있다. 기업체는 이 포트폴리오를 검색해 알맞은 인재를 골라낼 수 있다.

인터넷 기반의 학습관리시스템(LMS)과 소셜네트워크시스템(SNS)도 운영하고 있다. 모든 강의를 동영상으로 듣고 학습 자료를 공유할 수 있다. SNS를 이용해 학생과 교수가 1대1 상담을 하기도 한다.

건양대 관계자는 “학습 커뮤니티 활성화로 축적되는 지식과 정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지식(Knowledge) 3.0’ 시대에 걸맞은 위키피디아(Wikipedia) 수준의 지식 융합-소통 환경을 구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논산=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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