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엑스포 D-1년]때 묻지 않은 섬 365개… 쪽빛 바다가 가까워진다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5월 1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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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라선 복선화사업·자동차전용도로 신설 등 교통망 개선

“멀게만 느껴지던 쪽빛 여수 바다가 훨씬 가까워졌네요.”

서울에 사는 회사원 김모 씨(46)는 최근 여수를 자주 찾고 있다. 수려한 풍광과 때 묻지 않은 섬 365개를 둘러보기 위해서다. 여수는 남해안 끝자락에 자리한 반도로 바다를 향해 날아가는 ‘나비’ 모양이다. 해안 관광메카로 도약할 자연 여건을 갖췄지만 그동안 발전 속도는 더디기만 했다. 접근성이 떨어지는 교통오지라는 점이 가장 큰 걸림돌이었다.

국토해양부는 여수 엑스포에 대비해 교통망 개선에 9조9979억 원을 투입했다. 올해 9월 고속철도(KTX)가 운행되면 서울에서 여수까지 3시간이면 갈 수 있다. 전주∼완주∼순천∼광양 고속도로(118km)가 최근 완공되면서 서울∼여수를 4시간 만에 주파할 수 있게 됐다. 각종 교통망이 속속 뚫리면서 엑스포 도시 여수가 남해안 관광 1번지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전북 익산에서 전남 순천 간 전라선 복선화사업(142.6km)이 끝나는 9월부터 서울 용산역에서 여수역 간 KTX 운행시간은 3시간 18분 정도 걸린다. 복선화가 되면서 속도가 시속 150km로 빨라진다.

그동안 서울∼여수 구간 새마을호가 5시간 13분이 걸렸던 것을 감안하면 2시간 정도 단축된 것이다. 내년 4월에는 속도가 시속 200km로 빨라져 용산역에서 여수역까지 15분이 단축돼 3시간 3분이면 올 수 있다. 여수역 신역사는 엑스포장 입구에 자리하기 때문에 KTX를 이용하는 관람객들은 여수역에 도착한 뒤 걸어서 5분이면 엑스포장에 갈 수 있다.

지난달 29일 전주∼광양 고속도로가 완공되면서 수도권과 충청권에서의 접근도 한결 쉬워졌다. 대구와 부산 등 영남권 관람객들은 내년 4월부터 광양과 여수를 바다 위로 연결한 이순신대교(2.26km)를 이용할 수 있다. 부산에서는 2시간이면 여수 엑스포장에 올 수 있다. 전남 서부지역을 연결하는 목포∼광양 고속도로(106.8km)도 내년 5월 개통 예정이다.

고속도로가 완공되면 목포에서 여수까지 1시간 반 정도 걸린다. 여수로 진입하거나 도심을 통과하는 차량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순천∼여수 자동차전용도로(33.6km)가 신설되고 여수버스터미널∼엑스포장 도로(2.8km)가 확장된다. 석창교차로 지하 입체화 사업(1.1km)도 내년 3월 끝날 예정이다.

외국인 관람객을 위해 인천국제공항에서 여수공항까지 임시 국내선 항로도 개설된다. 여수시는 공항에서 엑스포전시장까지 리무진 버스를 운행하는 등 외국인 관람객의 접근성을 높이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여수 엑스포장 안에는 크루즈, 국제 여객선이 접안할 수 있는 해상여객부두와 터미널이 조성되고 있다. 내년 1월부터 통합여객터미널을 운영해 부산, 제주, 남해권역은 물론이고 중국, 일본 등 동남아 관람객들을 유치할 계획이다. 엑스포장과 제주를 1시간대에 연결하는 꿈의 여객선인 위그선이 운행되고 일본 후쿠오카(福岡)와 엑스포장을 잇는 크루즈선 운항도 검토되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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