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라덴 사망 동영상’ e메일 열지 마세요… 악성코드 국내 번져

미군에게 사살당한 알카에다의 지도자 오사마 빈라덴을 악용한 악성코드가 국내에서도 유포되고 있다. 현재 이 악성코드는 주로 ‘오사마 빈라덴의 죽음과 관련된 핫뉴스’라는 제목의 e메일을 통해 퍼지고 있다.

5일 안철수연구소 등 보안업계에 따르면 오사마 빈라덴 악성코드가 유포되는 경로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악성코드를 첨부한 스팸메일이다. 악성코드가 들어 있는 첨부파일을 열면 바이러스에 감염될 우려가 크다. 두 번째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페이스북의 쪽지 기능을 통한 것이다. 보낸 사람도 모르는 사이에 오사마 빈라덴의 사망 동영상을 보라는 쪽지가 동시다발적으로 여러 ‘친구’에게 전송되는 것. 그 쪽지를 열면 악성코드에 감염될 수 있다. 또 구글 같은 해외 검색엔진에서 오사마 빈라덴을 검색하면 악성코드를 감염시키는 웹사이트가 뜨는 사례도 나타났다.

큰 이슈 때마다 이를 악용한 악성코드 유포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조시행 안철수연구소 상무는 “당분간 오사마 빈라덴을 주제로 한 e메일이나 SNS 쪽지 등은 열어보지 말고 바로 삭제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송인광 기자 light@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