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논밭 가득 대구 봉무동, 인구 3만 신도시로 대변신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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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5월 4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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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션거리… 벤처기업… 아파트
“여기가 정말 봉무동 맞나요?”

10여 년 전 대구 동구 봉무동. 논밭이 펼쳐져 있는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었다. 대구시 제공
10여 년 전 대구 동구 봉무동. 논밭이 펼쳐져 있는 전형적인 농촌 지역이었다. 대구시 제공
금호강 동쪽에 위치한 대구 동구 봉무동은 원래 도농복합지역이었다. 10여 년 전만 해도 논밭이 많았다. 여기가 도시일까라는 의문을 갖게 할 정도였다. 하지만 지금은 완전히 달라졌다. 예전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 하루가 멀다 하고 곳곳에 새로운 건물들이 들어서고 있다. 주민들은 “상전벽해(桑田碧海)를 실감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땅값은 뛰기 시작했다. N공인중개사에 따르면 봉무청구새들마을 앞에서 파군재 삼거리까지 대로변 지가는 3년 전 3.3m²(1평)당 400여만 원에서 최근 들어 50%가량 오른 600여만 원을 기록하고 있다. 현재 이 지역에는 500여 m에 걸쳐 20여 개의 크고 작은 의류 매장이 패션거리를 이뤘다. 상가 앞에는 봄맞이 할인행사를 알리는 현수막들이 내걸려 있다.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땅값 문의가 잇따르고 있지만 큰길 주변에는 살 수 있는 땅이 없다”고 했다.

대구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중심에 자리 잡은 롯데몰. 10여년 전 이 자리는 원래 논밭이었다. 롯데몰 제공
대구 동구 봉무동 이시아폴리스 중심에 자리 잡은 롯데몰. 10여년 전 이 자리는 원래 논밭이었다. 롯데몰 제공
동구 봉무동이 신도시로 성장하고 있다. 변화의 중심은 ‘이시아폴리스’ 조성 사업이다. 주거 교육 문화 쇼핑을 한꺼번에 누릴 수 있는 복합도시로 개발되는 이곳에는 요즘 건축 공사가 한창이다. 여러 개의 타워크레인은 쉴 새 없이 건축자재를 나른다. 몇몇 기관은 이미 자리를 잡고 운영 중이다. 지난해 7월 전국에서 처음 대구국제학교가 개교한 데 이어 12월에는 한국폴리텍섬유패션대학도 들어섰다. 패션, 벤처기업 등 현재 총 20여 개 업체가 입주하거나 건축 중이다. 얼마 전에는 지역 최대 규모의 쇼핑몰인 ‘롯데몰’이 문을 열었다. 롯데몰 개점으로 유동인구만 하루 평균 1만500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게다가 지식경제부가 올 11월 이시아폴리스를 패션특구로 지정할 계획이라고 밝혀 개발 사업이 더욱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패션특구로 지정되면 산업기술개발사업, 지방중소기업육성자금이 지원된다. 지식산업센터 관련 설립자와 입주 업체에 대한 지방세 감면 혜택도 이뤄진다. 지금보다 더 많은 기업이 입주를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아파트 사업도 순조롭다. 포스코건설은 지난해 7월 1차 분양을 80% 계약률로 성공한 데 이어 이달 2차 분양을 준비 중이다. 이곳에 들어서는 아파트는 총 3600채. 이와 함께 전체 117만6000여 m²(약 35만5000평)에 펼쳐진 산업용지, 상업용지, 주거용지 등에 관련 기관의 입주가 모두 마무리되면 인구 3만여 명의 도시 하나가 탄생하게 된다. 지금 봉무동 인구는 1900여 명에 불과하다. 이태익 ㈜이시아폴리스 사장은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농촌이었던 이곳이 다양한 시설을 갖춘 명실상부한 대구의 신도시로 급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영훈 기자 j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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