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복 2차선 도로 위의 ‘승용차 VS 자전거’… 누가 우선?

  • 동아닷컴
  • 입력 2011년 4월 20일 07시 00분


블랙박스 영상 캡처 #1.
블랙박스 영상 캡처 #1.
추웠던 날씨가 풀리면서 곳곳에 자전거를 타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그런데 간혹 도로에서 승용차와 자전거 운전자 사이에 시비가 붙을 때가 있다.

사람 마음이 간사해서 일까. 승용차를 운전할 때는 자전거 운전자가 걸리적 거리는 것이 미워 보이고, 자전거를 타고 도심을 누비다 보면 승용차 운전자의 난폭함에 치를 떨기도 한다.

서로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적으로 필요하겠지만 ‘내 맘 같지 않다’는 것 때문에 자신이 처한 입장에서 과욕을 부리다 보면 하지 않아도 될 실수를 저지르기도 한다.

최근 한 네티즌은 이와 비슷한 일을 겪었다.

도심 외곽의 편도 1차선 지방 도로를 달리던 이국민 씨(32ㆍ가명). 모처럼 주말에 한적한 도로를 달리니 기분 전환이 절로 되는 듯 하다. 그러나 상쾌한 기분도 잠시. 조금 달리다보니 500m 앞에 자전거를 타고 가는 2명이 보인다.

그런데 어쭈! 도로 한 가운데로 달리는 것이 아닌가.
자동차들이 거의 지나다니지 않다보니 그럴 수도 있겠지만 그래도 자동차가 다가오는 듯 하면 알아서 비켜줘야 할 게 아닌가. 앞의 승용차도 거의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차선으로 역주행하듯 비켜간다.
블랙박스 영상 캡처 #2.
블랙박스 영상 캡처 #2.
‘어찌됐든 도로 한 켠으로 달려주면 좋으련만…’이라는 생각도 잠시 나도 모르게 경적을 울리고 만다.
자전거를 타고 가던 운전자도 그 경적 소리가 귀에 거슬렸나 보다. 도로 중앙을 달리던 자전거 운전자가 승용차 앞을 가로 막아 선다.

“휴~”. 깜짝 놀라 급브레이크를 밟았다.

이 때부터 서로 실랑이가 벌어진다. 그냥 지나쳐 갔으면 될 일을 서로 욕설을 주고받고 나니 속은 후련해 졌을지 몰라도 뒤돌아 선 마음이 내내 찜찜하기만 하다.

지난 17일 자동차전문 커뮤니티 사이트에 올라온 블랙박스 영상을 가지고 당시의 상황을 크게 각색하지 않고 재구성해 본 것이다.(블랙박스 영상을 찍어 올린 네티즌의 허락과 양해를 구했다.)

승용차 운전자인 네티즌의 블랙박스 영상이다 보니 자전거 운전자의 입장이 없지만 이러한 사연에 제 3자 입장의 네티즌들은 어느 한 쪽만의 손을 들어주지 않는다. 그럴수 밖에 없는 것이 승용차와 자전거 운전자의 입장을 모두 이해하기 때문이다.

물론 흥분한 네티즌들은 승용차와 자전거 운전자의 입장을 서로 대변하며 설전을 벌이기도 한다.

자가용 운전자들은 “자전거를 타는 사람이 도로 중앙을 달리다 가도 자동차가 오면 알아서 비켜주는 것은 센스 아닌가”라면서 “그런데 그것도 모자라 승용차 앞을 가로막아 서는 건 너무 위험한 짓 아닌가. 나 같아도 화가 나 욕이 절로 나온다”며 자전거 운전자를 나무란다.
블랙박스 영상 캡처 #3.
블랙박스 영상 캡처 #3.
반면 “그냥 지나쳐 가면 아무 일도 없을 일을 꼭 경적을 울려 기분을 상하게 해야 하는 것이냐”면서 “자동차나 자전거를 끌고 한적한 도로에 좋은 기분으로 나온 것은 매한가지다”라는 반론도 보인다.

이와 같은 경우는 자동차가 자전거 도로를 점령하고 달렸다거나 자전거가 진입하지 말아야 할 자동차 전용도로를 달리는 것이라면 잘잘못의 문제가 명백해진다.

하지만 왕복 2차선 도로에서 간혹 일어날 수 있는 일이기에 서로의 입장을 배려하는 마음이 우선일 것이다.

서울경찰청 교통과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와 자전거는 일반 도로에서 우선 순위가 따로 없다”면서 “여러가지 상황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왕복 2차선의 경우 서로가 배려해 자전거는 갓길로 피해주고 자동차도 자전거 운전자에 누가 되지 않도록 피해서 지나치는 것이 최선이다”고 말했다.

동아닷컴 도깨비뉴스 김동석 기자 @kimgiz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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