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폭침 1년/유족이 하늘에 보내는 편지]故 김경수 상사에게 부인 윤미연 씨(31)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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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3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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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들 생각해 울지 않으렵니다

여보, 저나 아이들은 아빠가 없다고 생각하지 않아요. 당신은 직업군인이었고 한번 훈련 나가면 오래 집을 비웠으니 지금도 그렇게 출동이 길어지는 것이라 생각하고 살고 있어요. 그래서 아이들하고도 아빠 이야기는 잘 안 해요. 곧 돌아올 거라고 믿지 않으면 저희는 살 수 없어요. 곧 돌아오실 거라 생각하고 계속 집을 지키고 있을게요. 아이들은 건강해요. 작은아이는 올해 초등학교에 들어갔어요. 당신 없이 아이들이 자라는 것을 지켜보는 것은 생각보다 더 힘든 일이네요. 지금도 누가 당신 이름 석 자만 말해도 왈칵 목이 메요. 그런 심정을 어떻게 말로 표현할 수 있겠어요. 아직 아이들이 어려 저는 울고 싶어도 울 수 없어요. 여보, 이제 당신이 가신 지 1년이에요. 당신이 떠난 그 자리에 천안함 46용사 위령탑 제막식이 열린다고 하네요. 그곳에서 다시 뵐게요.

(김 상사=34, 충남 서천, 부인과 1남 1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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