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자율고 새학기 전학자 속출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3월 8일 10시 3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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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흘간 59명 전학…"교육질ㆍ학비 불만 영향인듯"

서울지역 자율고에서 새 학기가 시작되자마자 전학 신청이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율고는 신입생 모집 때도 미달되는 곳이 많았다.

서울시교육청에 따르면 2~5일까지 자율고 27곳 중 24곳에서 학생 59명이 일반계고로 전학했다. 이중 52명(88%)은 1학년 신입생이었다.

추가모집으로도 정원을 채우지 못한 9개교에서는 신입생 21명이 빠져 나갔다. 특히 정원의 36.5%(정원 455명 중 166명)밖에 충원하지 못해 일반고로의 재전환을 신청했다가 무산된 성북구 용문고는 11명이 학교를 떠났다.

자율고에서의 학생 이탈 문제는 올해만의 일이 아니다. 지난해 자율고 13곳에 입학한 4779명 중 278명이 전학을 갔다.

A 자율고 교사는 "대입 준비에 유리한 점 때문에 자율고를 택하지만 아직 (자율고 전환 이후 고3이 없어) 입시 결과가 안 나온 만큼 학교에 대한 신뢰가 없다"며 "학비도 일반고보다 3배가 비싸니 전학을 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지난해 자율고로 전입한 학생이 261명일 정도로 매력을 느끼는 학생도 많다"고 말했다.

서울시교육청은 올해 자율고로의 전학을 원하는 학생은 3, 5, 8, 12월의 둘째 주 목요일에 신청하도록 했다. B 자율고 교장은 "일부 자율고에서 전학 사태가 일어났지만 다양한 커리큘럼 때문에 전학을 오고 싶어 하는 학생들의 문의도 꽤 많다"고 했다.

최예나 기자 ye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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