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폐소생, 인공호흡보다 가슴압박 먼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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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2월 19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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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폐소생협회, 새지침 발표… “환자 생존가능성 높아져”

심장마비나 응급사고로 쓰러진 사람을 발견하면 인공호흡보다는 가슴을 눌러주는 심폐소생술을 먼저 시도하라는 지침이 나왔다.

대한심폐소생협회는 18일 이 같은 심폐소생술 지침을 발표했다. 새 심폐소생술은 가슴 압박→기도 개방→호흡 확인 및 인공호흡 순으로 진행된다. 종전에는 ‘기도 개방→호흡 확인 및 인공호흡→가슴 압박 순이었다.

김성순 연세대 의대 심장내과 교수는 “심장이 정지된 뒤 5분 정도 경과하면 뇌세포가 죽기 시작하는데, 가슴압박을 하게 되면 환자의 심장과 뇌 등 중요 장기에 공급되는 혈액량이 늘어 환자가 생존할 가능성이 높아진다”고 설명했다. 김 교수는 이어 “종전 심폐소생술은 심장이 정지된 상태에서 가슴압박까지 시간을 지체하는 데다 일반인이 환자에게 인공호흡을 하는 것을 꺼려서 심폐소생술 자체를 시도하지 않는 경우도 있었다”고 덧붙였다.

새 지침에서는 일반인의 경우 인공호흡은 하지 않고 가슴압박만 하는 심폐소생 방법도 소개했다. 김 교수는 “심 정지 초기에는 가슴압박만 해도 생존율이 인공호흡과 비슷하다”면서 “다만 심 정지와 함께 호흡까지 정지된 사람이나 물에 빠진 환자 등은 가슴압박과 인공호흡을 반드시 함께 해야 한다”고 말했다.

새 지침에서는 가슴압박 30회와 인공호흡 2회를 반복하며, 가슴압박 깊이의 경우 성인은 5∼6cm, 소아는 5cm, 영아는 4cm로, 속도는 분당 최저 100회(최고 120회)로 정했다.

김지영 기자 kim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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