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을 몰라?”… 민노소속 성남시의원 ‘이름 먹칠’

  • Array
  • 입력 2011년 2월 6일 03시 00분


코멘트

주민센터 직원에 가방 던지고 욕설
사퇴촉구 글 1000여건 올라… 민노 “재보선 악재” 전전긍긍

이숙정 시의원
이숙정 시의원
민주노동당이 민노당 소속인 이숙정 경기 성남시의원(36·여)의 ‘주민센터 활극’으로 비상이 걸렸다.

이 의원은 지난달 27일 통화에서 자신의 이름을 알아듣지 못했다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주민센터를 찾아가 통화 당사자인 여직원 이모 씨(23)에게 서류와 가방을 던지고 욕설을 퍼부어 물의를 빚었다.

비난 여론이 들끓자 민노당 이정희 대표는 2일 “민노당 공직자가 본분을 잃었다. 국민의 질책을 기꺼이 받겠다”는 내용의 대국민 사과문까지 발표했다. 민노당 경기도당은 8일 긴급 당기위원회를 열어 당원 제명이나 당원권 자격정지 등 징계수위를 결정할 예정이다. 5일 현재 성남시의회 홈페이지에는 비난 글이 1000건 가까이 올라왔다. 이 사건은 설날 연휴 동안 인터넷 검색순위에서도 상위에 올랐다.

그런데 당사자인 이 의원은 5일 현재 공식 해명을 내놓지 않고 있다. 다만 일부 언론 인터뷰에서 “주민센터에서 자꾸 물건을 갖다 주기에 그러지 말라고 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다”며 “지역 정가에서 따돌림을 당하는 분위기다. 정치를 그만두는 것도 각오하겠다”고 말했다. 본보는 확인을 위해 계속 연락을 취했지만 이 의원은 휴대전화를 받지 않았다.

민노당이 곤혹스러워하고 있는 것은 이번 사안이 진보 정당의 존립 기반인 도덕성과 맞물려 있기 때문이다. 사건 여파가 진보신당과의 통합은 물론 성남 분당을이 포함된 4·27 재·보선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우려도 깔렸다.

한편 분당경찰서는 이 의원을 모욕 혐의로 고소한 이 씨를 7일 불러 사실관계를 조사할 예정이다.

지난달 27일 경기 성남시 판교동 주민센터에서 여직원 이모 씨(오른쪽 앞)에게 행패를 부리는 이숙정 성남시의원(왼쪽 앞). SBS 화면 캡처
지난달 27일 경기 성남시 판교동 주민센터에서 여직원 이모 씨(오른쪽 앞)에게 행패를 부리는 이숙정 성남시의원(왼쪽 앞). SBS 화면 캡처
성남=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