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양으로” 대구-경북 등 시상금 걸고 서명운동
“가덕도가 최적지” 부산 궐기대회 개최 등 맞불
에어부산, 부산∼타이베이 취항식 부산을 기반으로 한 항공사인 에어부산은 A321-200 항공기를 도입해 27일 부산∼타이베이 노선 첫 취항식을 갖고 본격 운항에
들어갔다. 김해국제공항 국제선 청사 2층 출발 게이트 앞에서 열린 행사에는 허남식 부산시장 등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저비용항공사(LCC) 중 A321 기종을 도입한 것은 에어부산이 처음이다. 부산∼타이베이 노선은 매일 오전 11시 20분 부산
출발, 오후 2시 타이베이 출발로 왕복 1회 운항한다. 최재호 기자 choijh92@donga.com
동남권 신공항 후보지 선정(3월 예정)을 둘러싸고 영남지역 지방자치단체 간 힘겨루기가 극단으로 치달으면서 지역갈등은 물론이고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경남 밀양을 지지해온 대구, 경북, 경남, 울산이 세를 과시하자 강서구 가덕도 유치를 주장하고 있는 부산도 대규모 시민궐기대회를 개최하는 등 맞불을 놓았다. 가덕도 동남권 신공항 유치 운동을 주도하고 있는 ‘바른공항건설시민연대’는 27일 부산역에서 ‘가덕도 신공항 건설 쟁취를 위한 부산시민궐기대회’를 열었다. 집회에는 부산시, 부산시의회, 부산상공회의소와 부산지역 460여 개 시민사회단체, 직능단체를 비롯해 시민 2만여 명이 참석했다. 행사는 신공항 가덕도 건설 당위성을 밝히는 대회사, 대정부 촉구문과 결의문 낭독으로 진행됐다. 시민연대는 이날 궐기대회에 이어 16개 구군별로 가덕도 신공항 유치를 위한 집회를 열 계획이다.
그동안 감정 대결을 자제하며 가덕도 해안공항 당위성을 알려온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가 대규모 집회를 열기는 이번이 처음. 공식 대응을 자제해 온 부산시 등 기관 단체도 공격적으로 자세를 바꿨다. 대구 경북 등 밀양을 지지하는 측에서 정치권과 함께 정부를 압박하고 있는 데다 시상금을 걸고 서명운동을 벌이는 등 전방위 유치활동을 펴고 있기 때문.
최근 정부 주관 공청회 및 공개토론회를 제안한 허남식 부산시장은 “김해공항이 있는 부산이 가장 큰 이해 당사자임에도 대구 경북에서 지나치게 밀양 유치를 주장해 안타깝다”며 “부산시민이 받아들일 수 없는 신공항 건설이 가능하겠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신공항 입지는 24시간 운항 가능하고 안전한 허브공항이라는 전제조건을 만족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부산지역 각 기관과 단체들은 거가대로 입구 등 시내 주요지역에 ‘신공항은 가덕도가 최적지’란 현수막을 내걸었다. 각 구군 기초단체장 및 부단체장, 의회 의장 등은 관용차에 스티커도 부착했다. 시 산하 공무원들은 ‘동남권 신공항은 가덕도로’란 리본을 달고 근무하고 있다.
이에 앞서 대구, 경북, 경남, 울산 등 영남권 4개 시도 200여 개 사회단체 3000여 명은 26일 대구 중구 국채보상운동기념공원에서 ‘영남권 신공항 밀양 유치 범시도민 결사추진위원회’ 발대식을 가졌다. 이들은 공항 명칭도 ‘영남권 신공항’으로 쓰며 부산과 차별화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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