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나에게 딱 맞는 참고서 1권, 200% 활용하라

  • Array
  • 입력 2011년 1월 25일 03시 00분


코멘트

목차는 ‘학습계획표’로 해답지는 ‘오답 모범답안지’로 활용
예비 고3 다양한 유형의 실전감각 키우는 문제집 공략해야

《고등학교 2학년 류모 양 (18·서울 종로구)은 고3 진학을 앞두고 참고서를 구입했다. 한 권을 구입하는데도 핵심 내용이 잘 정리됐는지, 대학수학능력시험에 나올 만한 문제들이 알차게 담겼는지를 꼼꼼히 살폈다. 하지만 걱정이 앞선다. 참고서가 직접적으로 성적향상에 도움이 될지 확신이 서지 않기 때문이다. 류 양은 “많은 시간을 투자해 참고서를 선택했지만 사실 문제만 풀고 쌓아두는 경우가 많다”면서 “성적을 올리기 위해선 좀더 꼼꼼히 공부해야 할 것 같은데 방법을 몰라 고민”이라고 말했다.》

겨울방학이 막바지에 다다랐다. 대부분의 고등학교가 겨울방학 중 실시한 보충학습이나 방과후학교가 끝나고 학생 스스로 공부에 집중할 시기다. 지금쯤 고교생들은 ‘신학기 성적향상’의 꿈을 안고 의욕적으로 학습계획을 세운다. 그리고는 굳은 결심과 목표를 실현해 줄 참고서를 구입한다.

고민은 여기서 시작된다. 과연 어떤 참고서를 사야 할까? 전교 1등이 고르는 참고서? 친구들이 가장 많이 사는 참고서? 여러 권을 산다고 대수가 아니다. 단 한 권을 사더라도 200% 활용하는 전략이 핵심이다.

목차부터 해답까지 하나도 놓치지 마라!

대부분 고교생들은 참고서를 구입하면 첫 단원의 개념정리를 보고 문제를 푼다. 그 전에 참고서 맨 앞장에 나오는 목차를 먼저 펼쳐보라. 참고서의 구성을 한눈에 볼 수 있는 목차는 참고서 공략의 첫 단계. 목차를 학습계획표로 활용하면 따로 노트를 마련해 계획표를 만드는 시간을 크게 절약할 수 있다.

목차의 소제목 앞에는 단원을 공부할 날짜를 미리 적어둔다. 그리고 정해진 시간에 맞춰 공부한다. 이렇게 하면 한두 단원만 공부하고 뒷부분은 백지로 남겨두는 불상사를 스스로 막을 수 있다.

다양한 문제를 접하는 것만큼 한 문제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도 중요하다. 새 문제집을 풀기 전에 이미 가지고 있는 참고서의 문제부터 완전하게 해결하고 넘어갔는지 점검하라. 중요하거나 틀린 문제는 3회 이상 반복해 풀어본다. 시간을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문제를 풀며 ‘중요도’를 표시할 수도 있다.

암기만 하면 풀 수 있거나 단순 계산형 문제는 수능뿐 아니라 중간·기말고사에서도 잘 출제되지 않는다. ‘이 글의 주제는?’처럼 단순한 문제는 한 번 풀어본 뒤 과감히 넘어간다. 문제 번호 옆에 ‘X’ 표시를 해두면 좋다. 시험 직전처럼 시간이 촉박할 경우 표시된 문제는 다시 풀지 않고 넘어간다.

반면 수능 기출문제나 고난도 문제, 틀린 문제는 ‘☆’ 표시를 해둔 뒤 반드시 다시 풀어본다. 특히 새로운 역사자료를 제시한 뒤 ‘자료와 관련된 신라시대의 왕은 누구인가?’를 묻는 형식처럼 ‘자료 해석형 문제’나 물리개념에 수학공식을 접목해 풀어야 하는 ‘교과 통합형 문제’는 절대 놓쳐선 안 된다.

참고서를 반복해 본 뒤엔 유형별 문제집을 만든다. 계속 틀리는 문제나 어려운 문제가 있는 페이지를 뜯어 문제 유형별로 다시 모아 묶는다. 참고서의 해당 페이지를 오린 뒤 ‘옳고 그름을 고르는 문제’ ‘추리형 문제’처럼 별도의 파일을 만들어 따로 관리하는 것. 이렇게 하면 취약한 문제유형을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게 된다.

참고서의 맨 뒷장이나 부록책자 형식으로 첨부된 ‘해답지’도 활용한다. 해답지는 ‘왜 틀렸는가’를 정확히 파악하고 실수를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 문제를 푼 뒤 단순히 답만 맞춰보는 건 금물. 해답지를 다시 읽으면서 ‘어떤 부분을 잘못 알고 있었는지’ ‘새롭게 알게 된 내용은 무엇인지’를 충분히 확인한다. 따로 노트를 마련해 이 같은 내용을 정리해도 좋다. 특히 수학의 경우 같은 유형의 문제를 반복해 틀린다면 해답지의 풀이과정을 오려붙여 ‘오답 모범답안지’를 만들자. 시험 직전 다시 보면 시간을 절약하고 실수를 줄일 수 있다.


참고서 공략을 도와줄 ‘나만의 참고서’를 만들어라!

참고서에 나온 개념정리 부분을 아무리 들여다봐도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면? 문제의 양이 너무 많고 난도가 높아 한두 문제만 푼 뒤 포기하기 일쑤라면? 새로운 참고서를 구입하는 것이 능사가 아니다. 참고서를 보조할 ‘나만의 참고서’를 만든다.

‘나만의 참고서’의 주재료는 학교 선생님이 직접 제작해 나눠준 프린트물 같은 보조교재들. 프린트물에는 교과서 핵심내용뿐 아니라 중간·기말고사에 출제될 가능성이 높은 문제도 다수 포함돼 있다. 결국 그 어떤 참고서보다 강력한 무기인 셈.

‘나만의 참고서’를 만든 뒤에는 다시 참고서를 펼친다. 참고서 개념정리 내용 중 프린트물에 나오지 않은 부분은 과감히 넘어간다. 문제를 풀 때도 마찬가지다. 프린트물에 나오지 않았던 새로운 개념을 포함한 문제는 따로 ‘△’ 표시를 하고 넘어간다. 다른 문제를 모두 푼 뒤 시간이 남으면 표시해둔 문제를 풀어보면 된다. 이렇게 하면 학교 선생님이 강조하는 핵심 내용을 중심으로 참고서를 공부할 수 있다.

인터넷 강의를 듣기 위해 구입한 온라인 강사의 교재를 참고하는 것도 방법이다. 인터넷 강의용 교재는 단원에 상관없이 내용을 한 번에 정리해 둔 경우가 많다. 단락이 아닌 교과의 전체 흐름을 파악하는 데 효과적이다.

예비 고2는 설명 위주의 참고서를 우선 공략한다. 내용 이해와 개념정리부터 차근차근 이뤄져야 하기 때문. 곧 수험생이 되는 예비 고3은 다양한 유형의 문제를 풀며 실전감각을 키울 수 있는 문제집으로 공부하는 게 바람직하다.

유명진 기자 ymj87@donga.com
▼실력에 맞는 참고서가 1등 만드는 ‘마법참고서’▼

고교 영역별 참고서 선택요령

대다수의 고교생은 ‘1등이 푸는 참고서’가 곧 좋은 참고서라고 생각한다. 선생님이 추천하는 참고서를 무조건 구입하기도 한다. 하지만 ‘누구나 보기만 하면 1등이 되는 마법 같은 참고서’는 존재하지 않는다. 각자의 학습환경과 성향이 다르므로 참고서를 고를 때도 학습 스타일, 수준, 목표를 고려해 선택해야 한다. 대학수학능력시험을 대비한 영역별 참고서 선택요령을 소개한다.

언어영역

언어영역을 준비하기 위해서는 우선 기출문제부터 분석한다. 기출문제집을 선택할 때는 최근 5년간 기출문제를 꼼꼼히 분석했는지 확인한다. 특히 현대시, 고전문학, 비문학 등 언어영역의 핵심 테마를 제재별로 분류한 교재를 고르는 게 좋다. 이런 교재는 어떤 유형의 문제가 주로 출제되는지 흐름을 파악할 수 있어 유용하다.

수능 기출문제가 모두 수록된 두껍고 비싼 기출문제집은 지양한다. 불필요한 내용까지 풀어야 할 경우가 생길 수 있다. 이런 문제집은 압도적인 학습량에 좌절해 쉽게 포기할 가능성이 높다.

흔히 종합편, 문학편, 비문학편으로 나뉘는 수능 실전서는 수능 준비의 기본방향을 잡아준다. 많은 책 중 한 권의 참고서를 고를 때는 다음 기준을 바탕으로 선택한다.

‘최신 경향을 얼마나 반영하고 있는가’ ‘기출문제 분석이 잘 돼 있는가’ ‘작품이나 지문에 대한 해설이 깊이 있게 이뤄지는가’ 등.

수리영역

수리영역은 문제를 풀기 전 핵심개념과 원리를 먼저 파악해야 한다. 이후 문제를 풀어보면서 자신에게 취약한 부분을 확인하고 새로운 풀이법을 찾아 분석하는 과정을 거친다. 그러기 위해서는 우선 기본서로 주요 원리와 공식을 훑은 뒤 단기특강 성격의 교재를 활용해 관련 개념을 얼마나 이해했는지 점검해 보면 좋다.

기출문제를 효과적으로 공부하려면? 출제자의 의도가 무엇인지 파악하면서 문제에 접근해야 한다. ‘이 문제만의 독특한 발상이 무엇인지’ ‘다른 풀이방법은 없는지’를 꼼꼼히 살핀다. 개념파악 후에는 ‘문제분석’과 ‘문제접근방법’에 초점을 맞춘 실전교재를 선택한다. 수능 수리영역의 감을 익히고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외국어영역

외국어영역은 유형별로 분류된 문제집을 선택한다. 다른 과목에 비해 문제가 유형화돼 있는 과목이기 때문이다. 단, 난도 높은 어법 문제를 공략하기 위해 두꺼운 문법서를 선택하는 것은 피한다. 시간대비 효율성이 현저히 떨어질 수 있다. 문법은 수능의 일부라 생각하고 공부하는 게 좋다.

수능 대비용 실전서에는 최신 기출문제 분석과 유형별 문제해결 전략이 상세히 담겨있다. 실제 수능보다 난도가 조금 높은 교재를 고르는 게 핵심. 제한시간에 어려운 문제를 많이 풀다보면 실전에서 긴장감을 줄일 수 있다.

듣기·말하기는 충분한 훈련이 관건. 횟수가 많은 모의고사 형태의 문제집이 적당하다. 특히 듣기 집중훈련을 위한 참고서의 ‘받아쓰기’ 코너는 단기간에 청취능력을 높이는 데 유용하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