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랍선원 자녀 “다시 만날 수 있다니 정말 기뻐”

  • 동아일보
  • 입력 2011년 1월 21일 17시 01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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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소말리아 해적에게 납치됐다 우리 해군의 구출 작전으로 삼호 주얼리호 선원들이 구출된 가운데 1항사 이기용(46)씨 자녀들은 구출 소식을 접하고 기쁨의 탄성을 내뱉었다.

경남 거제시 거제면 자택에서 만난 이씨의 장녀 이하나(16) 양은 "아버지가 납치됐다는 사실 자체를 전혀 몰랐다. 가족들이 걱정할까 봐 (어머니가) 숨긴 것 같다"며 "TV 뉴스를 접하고 납치와 구출 소식을 함께 들었는데 심장이 멎는 줄 알았다. 무사히 구출돼서 너무나 다행"이라고 말했다.

아들 이민혁(14) 군 역시 "아버지의 건강 상태가 걱정되지만 일단 구출됐다는 소식에 안심이 된다"며 "다시 만날 수 있다니 정말 기쁘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집을 비운 아내 유인숙(39)씨는 아직 충격이 가시지 않았는지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우리 남편은 멀리서 배타고 있다. 그 이상은 얘기할 것 없다"고 말한 후 연락이 되지 않았다.

특히 이 씨가 모시고 있는 93세의 홀어머니는 아직도 납치 소식을 모른 채 "우리아들 멀리서 돈 벌고 있는데 무슨 일 있나"라고 되묻기도 했다.

이를 본 이웃들은 "아마도 이씨의 부인 혼자만 납치 사실을 알고 속병을 앓았을 것"이라며 "특히 노모가 충격을 받지 않도록 가족들에게 함구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 씨의 한 이웃은 "그동안 그렇게 큰 일을 겪고 있는 줄도 몰랐다. 이웃들이 주위에서 격려조차 해 주지 못해 안타깝다"면서 "하지만 무사히 구출됐다고 하니 천만다행이다. 큰일을 겪은 가족들에게 앞으로는 좋은 일만 생겼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디지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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