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나는 공부]겨울방학 영어내신 준비··· 외고 가는 ‘1단계 문’ 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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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1년 1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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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외고 자기주도 학습전형 대비전략

2012학년도 외국어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영어내신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학습계획서 작성과 2단계 면접에 대비해 틈틈히 자신의 활동을 점검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2012학년도 외국어고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은 영어내신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학습계획서 작성과 2단계 면접에 대비해 틈틈히 자신의 활동을 점검하는 과정도 필요하다. 동아일보 자료사진
《외국어고 진학이 목표인 예비 중3 고모 양(15·서울 강동구)은 겨울방학 동안 영어내신과 자기소개서 중 어디에 주력할지 도무지 판단이 서지 않는다. 예년에 비해 하락한 외고 입시경쟁률을 보면 최종합격을 결정짓는 요소는 자기소개서와 면접인 듯도 하다. 하지만 한편으론 중2 1학기 영어 내신 등급이 2등급인 탓에 ‘1단계에서 탈락하진 않을까’ 불안하다. 고 양은 “영어내신과 자기소개서 외에도 독서활동은 어떻게 정리해야 할지, 면접은 언제부터 준비할지도 고민”이라며 “겨울방학이 절반 가까이 지났지만 아직 어느 것 하나 제대로 준비하지 못했다”고 하소연했다.》자기주도 학습전형이 처음 도입·실시된 2011학년도 외고 입시가 모두 끝났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이란 1단계 영어내신만으로 학생을 선발하고 2단계 면접으로 최종합격자를 선발하는 전형. 기존 외고 합격을 결정짓던 영어인증시험 점수나 수상실적을 반영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학생과 학부모가 지원 전까지 혼란을 겪었다.

2012학년도 외고입시를 준비 중인 예비 중3은 여전히 혼란스럽다. ‘영어내신이 몇 등급이어야 합격을 노려볼 수 있을지’ ‘자기소개서는 어떻게 작성할지’ ‘면접은 어떤 방식으로 진행되는지’ 등 궁금한 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

자기주도 학습전형은 이제 난공불락(難攻不落)의 대상이 아니다. 지난해 실시된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철저히 분석하면 2012학년도 외고 합격에 한 걸음 더 접근할 수 있다. 2011학년도 외고 입시를 통해 자기주도 학습전형의 실체를 파악하고 올해 외고 입시를 전망해보자.

○1단계 합격 결정짓는 영어내신… 겨울방학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외고입시 자기주도 학습전형 1단계에선 오로지 영어내신만을 반영했다. 이로 인해 적지 않은 학생과 학부모가 영어내신이 조금만 뒤처져도 지원을 포기했다. 이 때문에 2011학년도 외고 입시경쟁률은 예년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서울지역 6개 외고 평균경쟁률은 2010학년도 3.08 대 1에서 2011학년도 1.38 대 1로 크게 떨어졌다. 경기지역 8개 외고 역시 마찬가지. 2011학년도 평균경쟁률은 2.35 대 1로 2010학년도 3.79 대 1에 비해 하락했다.

경쟁률 하락에도 불구하고 1단계 합격자들의 내신등급은 여전히 높았다. ㈜하늘교육이 서울지역 6개 외고 1단계 합격자 중 422명, 경기지역 8개 외고 1단계 합격자 중 34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합격자의 4개 학기 평균 내신등급은 1.6등급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2학년도 외고 입시에선 1단계 합격기준인 영어 내신등급이 소폭 낮아져 1단계 합격이 지난해에 비해 수월해질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는 “2012학년도 외고 입시에선 학생들의 지원을 유도하기 위해 정원의 1.5∼2배수이던 1단계 합격자를 3배수까지 늘릴 가능성이 높다”면서 “1단계 합격자가 증가함에 따라 합격 가능한 내신등급도 낮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방심은 금물. 외고진학이 목표인 예비 중3이라면 영어내신 관리를 최우선 과제로 삼아야 한다. 2012학년도 외고입시 1단계도 올해와 마찬가지로 영어내신등급 하나로만 당락이 결정될 가능성이 크기 때문.

임 이사는 “특히 중2 1, 2학기 중 단 한 번이라도 3등급 이하를 받은 적이 있는 학생이라면 겨울방학 동안 영어내신 대비에 ‘다 걸기(올인)’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 최종합격 결정짓는 학습계획서와 면접… 겨울방학 틈틈이 준비해야

2011학년도 외고입시 자기주도 학습전형 2단계에선 1단계 평가점수에다 면접을 통해 최종합격자를 선발했다. 1단계 합격자들의 내신성적은 거의 비슷하기 때문에 최종 합격을 결정짓는 건 사실상 학습계획서와 면접인 셈이다.

임 이사는 “2012학년도 외고입시에서도 이 같은 추세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오히려 자기주도 학습전형을 한 번 치러본 외고에서 올해 경험을 바탕으로 더욱 면접을 강화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올해 외고입시 2단계 면접에선 교과지식이나 심도 있는 지식을 묻지 않고 학습계획서의 내용을 토대로 ‘진정성’을 평가했다. 단순히 사실 여부를 확인하는 질문이 아닌 활동내용과 관련한 구체적이고 심도 있는 질문을 던졌다.

지난해 대일외고 프랑스어과에 합격한 박혜원 양(16·서울 강서구)은 면접에서 “일본, 중국에서 추진하고 있는 에너지 사업이 무엇인가”란 질문을 받았다. 학습계획서에 ‘한·중·일 학생들이 함께한 환경오염 관련 토론회에 다녀왔다’고 적은 데 따른 질문이었다. 박 양은 “학습계획서를 작성할 때부터 면접에 대비해 자신의 활동과 관련한 지식을 쌓아두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학습계획서와 면접 준비는 외고입시 방안이 확정되는 5월경부터 본격적으로 시작하는 게 좋다. 단, 겨울방학 때부터 틈틈이 자신의 성적과 그동안의 활동을 정리해보는 과정이 필요하다.

지난해 대일외고 독일어과에 합격한 김희중 군(16·서울 구로구)은 중3 겨울방학 때 학습계획서에 적을 ‘스펙’을 정리했다. 이 중 ‘유엔 모의 동아리활동’처럼 자신의 꿈인 검사와 연관지을 수 있는 내용은 따로 추려냈다.

김 군은 “평소 활동 내용을 정리해놓은 덕분에 외고 원서접수를 2주 앞두고 수월하게 학습계획서를 완성할 수 있었다”면서 “특히 내신 준비로 바쁜 학기 중에 내신과 학습계획서란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이승태 기자 stl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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