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교육청 곽노현표 조직개편

  • 동아일보

학교혁신과-무상급식 전담부서 신설해 공약이행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2월 31일 학교혁신과, 책임교육과를 신설하며 대대적 조직개편을 실시했다. 이는 혁신학교,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와 같은 곽노현 서울시교육감의 공약을 이행하기 위한 부서들이다.

가장 눈에 띄는 변화는 교육청 교육정책국의 양대 골간인 초등교육정책과와 중등교육정책과를 신설한 학교혁신과로 통합한 것이다. 학교혁신과는 혁신학교 지원, 문예체 교육 등 곽 교육감의 핵심공약을 추진한다. 초·중등 교원인사도 신설된 교원능력개발과로 통합한다. 시교육청은 2009년 말 인사 권한이 특정 부서에 집중돼 있다는 지적에 따라 인사권을 초등과 중등으로 나눴는데 1년 만에 다시 통합했다. 교육청 일각에서는 초·중등을 통합한 것에 대해 “초등과 중등은 교사 양성과정과 업무 성격이 달라 섞이기 어렵다”고 지적하고 있다.

평생교육국 내에 과학·영재교육과를 없애고 책임교육과를 신설했다. 공정택 전 서울시교육감이 수월성 교육을 활성화하겠다며 만든 과학·영재교육과는 과학고와 영재교육, 경시대회 등을 총괄하는 부서였지만 이번 개편으로 사라진다. 대신 들어서는 책임교육과는 학생인권·생활지도, 민주시민육성, 기초학력보장 등 곽 교육감의 공약 이행에 무게를 둔다. 또 체육건강과에는 친환경무상급식을 전담하는 부서를 신설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두고 장학사, 장학관 등 교육전문직 사이에서는 불만이 나오고 있다. 교육전문직이 앉는 과장 자리 2곳이 4급 일반직공무원도 앉을 수 있는 자리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교육청 안팎에서는 “공보담당관과 감사담당관을 외부인사로 뽑으면서 줄어든 일반직공무원 과장 자리에 대한 보상 차원”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시교육청은 또 공보담당관을 대변인으로 바꾸고 사학비리를 본청에서 집중 감사하기 위해 지역청의 감사권한을 본청으로 이관한다고 밝혔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