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재도 화물선 침몰 원인 ‘안전 불감증’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2월 27일 10시 19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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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경 "차량 체인으로 결박 안해 중심 잃고 전복"

지난 26일 오전 전남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 해상에서 발생한 목포선적 495t 화물선 항로페리 2호 침몰 사고는 차량을 제대로 결박하지 않은 안전 불감증 때문으로 밝혀졌다.

이번 사건을 수사 중인 목포해경은 항로페리 2호 선장 김상용(60·목포시 옥암동)씨와 화물차 기사 등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화물차를 실은 후 차량이 흔들리지 않도록 체인으로 결박하지 않고 바퀴에 고임목만으로 고정해 놓은 사실을 확인했다고 27일 밝혔다.

이 때문에 4~5m의 높은 파도와 초속 20m가 넘는 강풍 속을 운항하던 선박이 좌우로 심하게 흔들리면서 배수구를 통해 바닷물이 유입됐고 바퀴에 고정된 고임목이 풀려 차량이 순식간에 오른쪽으로 쏠려 배가 뒤집힌 것으로 드러났다.

생선을 가득 실은 5t 화물차 3대는 선미 한쪽에 몰아넣고 24t 화물차는 사선으로 주차해 나름대로 무게중심을 맞추려고 했지만, 악천후 속을 운항하면서 체인으로 결박하지 않은 안전 불감증이 사고를 불렀다고 해경은 설명했다.

해경은 선장 김씨 등 운항 관계자를 업무상 과실(선박 매몰) 혐의로 입건할 예정이다. 항로 페리 2호는 전날 오전 9시45분께 신안군 흑산면 만재도 남쪽 8마일 해상에서 악천후 속에서 운항하다 전복돼 침몰했다.

이 사고로 바다에 빠지거나 뒤집힌 배에 있던 교사와 화물차 기사, 선원 등 15명은 목포해경 경비정의 신속한 출동 덕택에 모두 구조됐으나 하마터면 대형 인명 사고로 번질 뻔 했다.

인터넷 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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