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안함 46용사’가 영면해 있는 국립대전현충원이 ‘보훈성지’로 자리 잡아가고 있다. 23일 현충원 측에 따르면 천안함 46용사가 안치된 4월 29일 이후 지금까지 천안함 묘역을 찾은 참배객은 하루 평균 4500명에서 많게는 5500명에 이른다. 더욱이 북한의 연평도 포격 도발로 전사한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 일병이 지난달 27일 천안함 용사 묘역 건너편에 안치된 이후 참배객은 계속 늘어나는 추세다.
현충원을 방문한 일반 참배객들도 ‘천안함 희생자 묘역과 한주호 준위, 연평도 희생자 묘역이 어디냐’고 묻고 다녀간다. 최근에는 황장엽 전 북한노동당 비서 묘역도 참배하고 간다. 대전현충원은 “지금까지 천안함 묘역을 찾은 참배객 수만도 120만 명에 이른다”며 “추운 날씨에도 줄어들 줄을 모른다”고 말했다.
묘역을 찾는 참배객은 남녀노소, 출신 지역이 따로 없다. 충남 논산시에 있는 한국폴리텍바이오대 대학생 40여 명은 올 9월 대전현충원과 ‘1사1묘역 협약식’을 맺고 천안함 용사 묘역을 지속적으로 관리하고 있다.
현충원은 이 일대를 순국선열의 희생과 보훈정신을 기리는 애국테마파크로 조성한다는 계획으로 다양한 행사를 갖고 있다. 지난달 7일에는 천안함 유족 50여 명 등 모두 3000명이 참가한 가운데 ‘보훈사랑 현충원길 걷기대회’를 이곳에서 열었다. 이날 행사장에는 인근 구암사 신도회원들이 나서 3000명 분의 국수를 제공하기도 했다.
권율정 대전현충원장은 “현충원을 묘지로만 인식하지 않고 국민의 추모공간으로, 청소년의 호국교육도장으로, 시민들의 휴식문화공간으로 발전시켜 온 국민이 찾는 애국테마파크로 만들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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