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올해는 ‘착한 송년회’ 어때요?

  • 동아일보

자원봉사-알짜공연 많은데 또 술로 망년…

바야흐로 완연한 겨울. 송년모임을 갖자는 전화도 부쩍 많이 걸려오는 연말에 직장 동료, 지인, 가족들과 함께 한 해를 즐겁고 보람 있게 마무리할 방법을 찾아보자. 서울시와 자치구들이 각종 행사를 마련했다.

○ 한 해 마무리는 봉사로


“올해부터는 작은 봉사라도 꼭 해야지…”라는 새해 다짐을 지키지 못한 당신, 죄책감을 느끼기엔 아직 이르다. 큰 부담이 되지 않으면서도 형편이 어려운 이웃과 송년의 정을 나눌 수 있는 기회가 많다.

서울 서초구는 치매 노인들의 스트레칭을 돕고 손발 등을 마사지해주는 ‘해피뉴안마’, 복지센터·장애아동을 찾아가 쿠키를 함께 만드는 ‘찾아가는 송년파티’, 외국인 노동자·시각장애인과 캐럴을 들으며 트리를 함께 장식하는 ‘메리 트리스마스’ 등 30여 개 송년 자원봉사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10∼15명이 모이면 누구나 서초구 자원봉사센터(www.seochov.or.kr·02-573-9251)로 신청할 수 있다. 잘 하면 어려운 이웃이 주변의 고마운 분들을 위해 만든 한지공예품 등 선물을 받을 수도 있다.

송파구 송파시민연대는 ‘몰래 산타 대작전’을 준비하고 있다. 마천·거여·장지동 지역 저소득가정 어린이들에게 6∼8명이 한 조가 돼 공연을 보여주고 깜짝 선물을 전달한다. 홈페이지(songpasanta.gg.gg)로 신청하면 된다. 각 자치구 자원봉사센터에 연락하면 적절한 연말 봉사 프로그램을 소개받을 수 있다.

○ 폭탄주 대신 ‘문화 폭탄’

“올해 송년회는 작년 거기서 할까? 김 대리가 정하지.”

음주 송년회가 지겨운 회사원인 당신, 회식 장소를 고를 기회가 주어졌다면 당당히 말해보자. “공연 봐요.” 공연을 봐도 밥은 함께 먹어야 하고 동선은 짧아야 한다. 코스를 짜는 것도 은근히 부담된다. 세종로 인근 공연장 박물관 미술관 등 문화기관 연합체인 ‘세종벨트’의 패키지 프로그램을 고르는 것은 어떨까.

세종벨트는 패밀리 레스토랑에서 식사를 한 뒤 같은 건물에서 코믹 비언어극 ‘점프’ 공연을 볼 수 있는 ‘FUN2gether’ 패키지(종로2가), 빛이 전혀 들어오지 않는 어둠을 1시간 반 동안 체험하는 이색 전시 ‘어둠 속의 대화’와 비보잉 댄스 뮤지컬 ‘리턴’을 묶은 ‘감성메이트’ 패키지(신촌·충정로) 등을 판매한다. ‘어둠 속의 대화’에서는 평소 ‘감정’이 쌓인 상사의 뒤통수를 노려볼 만하다. 세종벨트는 가족, 연인, 중장년을 위한 송년패키지 프로그램 40여 개를 마련했다. 홈페이지(www.sejongbelt.com)에서 찾아보면 된다.

○ 음악이 흐르는 겨울밤의 추억

자치구가 마련한 공연 무대도 풍성하다. 서울 강남구 소속 ‘강남심포니 오케스트라’는 12일 예술의 전당 콘서트홀에서 송년음악회를 연다. ‘포르투 국제 피아노 콩쿠르에서 1위를 한 신진 피아니스트 김태형이 협연한다. 강남구는 또 목요일마다 강남구민회관에서 ‘강남합창단 정기공연’(16일), 연극 ‘스크루지와 크리스마스 선물’(23일), ‘꼬마우체부 뭉치 음악여행’(30일) 등 공연을 마련했다.

영등포구는 22일 영등포아트홀에서 ‘가족과 함께 즐기는 꾸러기 음악회’를 연다. 클래식 감상 교육 전문 오케스트라인 ‘아름다운 오케스트라’가 ‘경기병 서곡’ 등을 어린이들의 눈높이에 맞춰 공연한다. ‘장난감 악기로 함께 연주하기’ 등의 코너가 마련돼 있다. 마포구립합창단은 20일 마포아트센터에서 정기공연 ‘어느 멋진 겨울날에’를 연다.

조종엽 기자 jjj@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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