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준공식에 앞서 지역 주민들이 부산 사하구 구평동 사하구장애인종합복지관 옥상에 조성된 커뮤니티 가든인 ‘어울누리뜰’에서 채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 제공 부산그린트러스트
기업과 행정기관, 대학 그리고 시민들이 힘을 합쳐 버려져 있던 장애인복지관 옥상을 농업체험 공간인 ‘커뮤니티 가든’으로 꾸몄다. 26일 오후 2시 부산 사하구장애인종합복지관 옥상에서는 장애인과 지역 주민 소통공간인 ‘어울누리뜰’ 준공식이 열린다. 어울누리뜰은 ‘함께하는 정원’이라는 뜻. 400m²(약 120평)에 시각장애인을 위한 향기 정원, 차밭 정원, 온실이 들어선다. 직접 채소를 기를 수 있는 텃밭과 산수유, 매화, 감 등 20여 가지 나무와 꽃도 심었다.
장애인과 주민들을 상대로 꽃바구니 만들기, 테라리움(작은 그릇에 식물을 재배하는 방식), 정원 조성법, 채소 재배법 등을 교육할 계획이다. 어울누리뜰은 올 5월 부산 해운대구 APEC나루공원에 조성된 공원형 커뮤니티 가든에 이어 부산에서 두 번째 이뤄진 커뮤니티 가든 사업.
사업비와 원예 교육프로그램 운영비 6000만 원은 한국스탠다드금융지주와 SC제일은행이 냈다. 두 회사 직원 100여 명은 지난달 30일 옥상에서 꽃과 나무 심기, 자재 나르기 등 어울누리뜰 조성 공사에 직접 참여했다. 동아대 조경학과와 산업디자인과 학생 40여 명은 조경, 표지판, 조경용 상자를 직접 디자인했다.
부산시농업기술센터는 조경 기술을 지원했다. 한국화훼소비자회는 이곳에서 시민들을 상대로 원예활동 프로그램을 지원하기로 했다. 조경공사를 맡은 TG조경은 공사금액을 원가로 받았다.
사업을 주관한 부산그린트러스트 관계자는 “한국스탠다드차타드가 사업을 제안하고 행정기관과 대학, 기업이 함께 참여한 민관 협치 사업 성과”라며 “이들 단체 참여가 없었다면 공사비가 8000만 원 이상 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사하구장애인종합복지관 김미선 팀장은 “휴식 시설이 모자라 그동안 장애인과 그 가족들의 불편이 많았다”며 “옥상에 멋진 공간이 생겨 농업체험은 물론 휴식 장소로 활용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윤희각 기자 toto@donga.com ::커뮤니티 가든(Community Garden)::
주민참여형 농업체험 공원. 꽃과 식물을 좋아하는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참여한 자연체험 및 소통 공간. 새로운 형태의 도시녹지를 확보하면서 자유롭게 꽃과 채소를 가꾸는 도시재생운동 가운데 하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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