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 편지]박상우/초대형 납골묘 볼썽사나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2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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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차나 고속버스로 시원하게 뻗은 도로를 달리다 보면 화려한 자연을 집어 삼킬 듯한 기세로 산등성이 곳곳을 점령하고 있는 납골묘나 납골당의 웅장한 돌기둥이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낙엽이 떨어진 지역엔 석물만이 덩그러니 온 산을 차지하고 있기도 하다.

2000만 기에 이르는 묘지를 줄이고 호화분묘 폐해와 산림훼손을 막기 위해 매장 대신 화장을 유도해 왔는데 이제는 초대형 납골묘가 우후죽순 격으로 늘어나면서 호화분묘 못지않게 자연경관을 망가뜨리고 있다.

지금처럼 묘지나 납골묘를 경쟁적으로 호화 석물로 치장한다면 아름다운 금수강산이 언젠가는 아무 쓸모없는 삭막한 돌무더기가 되지 않는다고 누가 장담할 수 있을까. 더욱이 국내의 석재 생산량이 부족해 중국 등 외국에서 수입한 석물이 우리 국토를 잠식하고 있는 현실을 생각하면 더욱 씁쓸해진다.

박상우 서울 용산고 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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