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 장소 문화재 假지정을”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1월 11일 03시 00분


추모사업회 “마산 중앙부두 주변 훼손 막아야”

1960년 경남 마산 주민들이 이승만 자유당정권의 부정선거에 항거해 떨쳐나섰던 ‘3·15의거’ 당시 산화한 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 장소에 대한 보존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본보 10월 1일자 A20면 참조
[부산/경남]“김주열 열사 시신 인양지, 문화재 지정을”


‘김주열 열사 추모사업회’(회장 백남해 신부)는 10일 경남도청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김 열사 시신 인양지를 문화재로 지정하는 작업을 추진 중인 가운데 향후 문화재 구역에 포함해야 할 공간이 빠르게 훼손되고 있다”며 “이를 막기 위해 일단 문화재 가(假)지정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문화재 가지정은 경남도 문화재보호조례에 따라 도지사가 긴급한 사항으로 문화재위원회 심의를 거칠 시간적 여유가 없을 때 취하는 조치다.

기념사업회는 “최근 시신 인양지인 마산 중앙부두 주변에 천막과 저장탱크를 비롯한 구조물이 설치되는 등 훼손이 심하다”며 “경남도가 문화재로 가지정하면 6개월간 훼손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기념사업회는 지난달 창원시를 경유해 경남도에 시신 인양지 문화재 지정 신청서를 제출했다. 대상지는 1960년 3월 15일 밤 부정선거 규탄시위에 참가했다가 실종된 뒤 그해 4월 11일 최루탄 파편이 얼굴에 박힌 김 열사 시신이 인양된 창원시 마산합포구 신포동1가 47-4 중앙부두 해안벽과 접안시설, 해안도로, 해수면 등이다. 백 회장은 “현장을 잘 보존해 문화재로 지정한 뒤 장기적으로는 시신 인양지 일대에 ‘민주공원’을 만들고 ‘한국민주주의 전당’을 유치할 수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