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의 새로운 등산코스인 사라오름이 개방이후 산정화구호 무단진입과 음식물쓰레기 투기 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한라산국립공원의 새로운 등산코스인 ‘사라오름’(해발 1325m)이 개방 후유증을 앓고 있다. 한꺼번에 많은 이용객이 몰리면서 지정된 등산로를 벗어나거나 음식물쓰레기가 쌓이는 등 문제점이 나타나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 측은 이달 1일 사라오름을 개방한 이후 주말 하루에 2000여 명이 몰리고 주중에도 하루 1000여 명이 찾고 있다고 10일 밝혔다. 그러나 일부 등산객이 등산로를 이탈해 산정화구호 안으로 들어가 사진을 찍거나 돌탑을 만들고 있다. 통제 구역을 벗어나 인근 제주조릿대 군락지에서 음식을 먹기도 한다.
이에 따라 산정화구호 등의 훼손을 비롯해 음식물쓰레기 투기에 따른 환경오염이 우려되고 있다. 강성보 한라산국립공원 관리보호부장은 “그동안 베일에 가려 있다 개방되면서 한꺼번에 많은 사람이 몰려 통제가 쉽지 않다”며 “전망대 시설을 확장하고 산정화구호에 사진 촬영 장소를 따로 지정하는 등 시설을 보완하겠다”고 말했다.
사라오름은 한라산국립공원 40개 오름(작은 화산체) 가운데 처음 등산코스로 개방됐다. 성판악휴게소에서 등산로를 따라 걷다 5.8km 지점에 진입로가 있다. 산정화구호와 수려한 자연식생을 자랑하며 서귀포시 해안까지 조망할 수 있다. 분화구 둘레는 1200m. 화구호 직경은 100m 내외로 바닥면적은 5000m²(약 1500평)에 이른다.
세계자연유산 등재에 따른 국내외 탐방객 증가와 사라오름 개방 등으로 올해 들어 9일까지 한라산국립공원을 찾은 탐방객은 100만2000여 명으로 사상 처음 100만 명을 돌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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