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주민 위한 자전거 보험’ 지자체 조건 비슷한데, 年보험료는…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10월 18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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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천 8700만원 vs 여수 1억7000만원

지방자치단체가 주민들을 위해 자전거 보험을 대신 가입해 주고 있는 가운데 동일한 조건과 혜택에도 보험료가 천차만별인 것으로 드러났다.

전남 순천시는 시민 27만2500여 명 모두가 안심하고 자전거를 이용할 수 있도록 자전거 보험에 가입했다고 17일 밝혔다. 순천시는 A보험사에 연간 보험료 8700만 원을 냈다. 앞서 올 6월 전남 여수시도 시민 29만5000명을 자전거 보험에 가입시켰다. 여수시는 같은 A보험사에 자전거 보험료 1억7000만 원을 지불했다.

순천시와 여수시의 인구나 자전거 보험 보장 내용은 비슷하다. 그러나 보험료는 두 배 정도 차이가 난다. 자전거 사망 사고나 후유장애 사고 모두 보험금 지급액은 3800만∼4500만 원. 자전거 운행 중 발생하는 크고 작은 사고에 대해서 받는 보험금은 순천시가 더 많고 벌금이나 교통사고 처리 지원은 동일하다.

이에 대해 A보험사 측은 “금융당국의 승인을 받아 보험수가를 결정하고 있어 문제가 될 것이 없다”고 주장한다. 또 “올 8월경 자전거 보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보험료가 인하됐다”고 설명했다. 순천시는 입찰을 통해 자전거 보험에 가입했다. 반면 여수시는 6월 조달청 입찰을 3차례 실시했으나 아무도 참여하지 않아 수의계약을 했다고 밝혔다.

여수시는 올해 시민 4, 5명이 5000여만 원의 보험금을 받는 등 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하지만 여수시 내부에서는 “순천시의 자전거 보험 계약에 비해 바가지를 쓴 것 같다”는 분위기가 커지고 있다. 여수시의 한 관계자는 “보험 계약 전에 전문지식이 없어 금융당국에 도움을 요청했지만 ‘알아서 하라’는 답변을 들었다”며 “앞으로 해마다 자전거 보험을 체결할 때 어떻게 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말했다.

이형주 기자 peneye09@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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