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학년도 수능 대개편… 現 중3생 공부 어떻게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8월 2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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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합교과’ 대신 학교 수업내용 출제… 교과서 만전
수능 비중 줄어 교내활동 더 충실히… 내신 차별화
최상위권은 국어A로는 변별력 없어… 논술 승부수

현재 중학교 3학년생이 치르는 201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개편안이 발표되자 중학생 자녀를 둔 학부모들은 “어떻게 대비해야 하느냐”며 혼란스러워했다. 전문가들은 “아직 구체적 내용이 나온 게 아니기 때문에 속단하기는 어렵지만 학교 수업에 충실하면서 폭넓은 공부로 논술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한다.

○ 충실한 학교생활, 내신관리가 최선

2014학년도 수능 개편의 주요 목표 중 하나는 사교육을 경감시키고 학교 교육만으로도 수능 대비를 할 수 있도록 한다는 것이다. 개편안을 만든 중장기 대입선진화 연구회는 “현재 언어, 외국어영역은 범교과적인 출제로 학교 수업 외에 별도의 수능 준비가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학교에서 가르치는 내용과 수능에서 출제되는 내용을 일치시키겠다”고 밝혔다. 수능에서 교과서 내용이 핵심이 될 것이라는 의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수능 체제가 바뀌더라도 수능 공부 방법에는 큰 변화가 있을 수 없다고 말한다. B형은 현 수능과 비슷한 수준이고, A형은 기초 수준이지만 수능 자체가 교과서를 암기하는 식으론 풀 수 없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금과 마찬가지로 문제해결력을 기르는 공부 방법이 2014학년도 수능에서도 유효하다.

오히려 더욱 신경 써야 할 것은 내신 성적이다. 김영일교육컨설팅 조미정 교육연구소장은 “이번 개편안이 전체적으로 수능의 비중을 약화시켰기 때문에 학교생활에 충실하고 내신관리를 잘하는 것이 수능과 수시에 동시에 대처하는 방법이다”라고 말했다.

○ 논술 대비 미리 해둬야

전문가들은 이번 수능 개편으로 상하위권을 막론하고 논술의 영향력이 커질 것으로 전망한다. 수능 기회가 두 번으로 늘어나고 준비할 과목이 줄어들면 학생들 간의 수능 점수 격차가 낮아지기 때문이다. 유웨이중앙교육 이만기 평가이사는 “연구회는 수능 표준점수의 대안으로 백분위를 활용한 변환표준점수 체제를 제시했는데, 백분위는 점수 폭이 좁기 때문에 동점자가 더욱 많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최상위권의 경우 논술이 더욱 결정적이다. 김혜남 문일고 진학지도교사는 “최상위권 대학은 대부분 수학에 가산점을 부여하기 때문에 인문계와 자연계 모두 수학B, 영어B를 요구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 교사는 “그러면 국어A를 선택해야 하는데 최상위권은 대부분 만점을 받을 것이다. 최상위권 학생들의 순위를 가르는 국어마저 변별력을 잃는다면 남은 것은 논술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논술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선 여러 과목의 학교 수업에 충실하고 다양한 분야에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한편 영어는 2014학년도 수능부터 문제의 절반을 듣기로 출제하고 질문과 선택지를 모두 영어로 쓰는 방안 등이 추진된다. 그뿐만 아니라 2016학년도부터는 일명 ‘한국형 토플’로 불리는 국가영어능력평가로 대체될 수 있다. 이 시험은 고교 2, 3학년생에게 4회 실시하는 것으로 말하기 듣기 읽기 쓰기의 4개 영역을 모두 평가한다. 전문가들은 “어떤 방향이든 듣기·말하기가 강조되는 것으로 장기적인 듣기평가 대비 학습계획을 세워야 한다”고 말했다.

남윤서 기자 bar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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