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린턴 “北 도발행위 용서 못해”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5월 2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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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 美-日 외교장관 회담서강력한 대북제재 시사한미일 공동보조도 강조

21일 일본을 방문한 힐러리 클린턴 미국 국무장관은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북한을 강력 비난하면서 한미일 3국의 공동보조를 강조했다. 그는 일주일간 일본 중국 한국을 차례로 방문해 천안함 문제를 집중 논의한다. 천안함 후속대책을 둘러싼 국제적 조율이 본격 시작된 셈이다.

이날 클린턴 장관은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외상과의 미일 외교장관 회담에서 “북한의 행동은 용서할 수 없다”며 “국제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들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국제사회의 대북제재를 강화하는 문제에 있어서 한국 정부를 강력 지지하기로 했다. 양국은 중국을 설득하는 데에도 힘을 모으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클린턴 장관은 회담 후 공동 기자회견에서 “북한의 폭거를 강력히 비난한다. 북한에 강하고 확실한 메시지를 보내야 한다. 도발행위에는 응분의 대가가 따른다”며 강한 대북제재에 나설 뜻임을 시사했다. 그는 “한국이 철저하고 과학적으로 조사해 설득력 있는 증거를 내놨다는 데 의견이 일치했다”며 “일본뿐 아니라 중국 한국과 협의를 거쳐 대응 방침을 결정하겠다”고 밝혔다. 오카다 외상은 “한미일 3개국이 긴밀히 의사소통을 하면서 대처해야 한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말했다.

이어 클린턴 장관은 하토야마 유키오(鳩山由紀夫) 총리와 만나 천안함 대책에 긴밀히 협조하기로 하고 이날 저녁 중국으로 출발했다.

클린턴 장관은 24, 25일 베이징(北京)에서 열리는 미중 경제 전략대화를 통해 다이빙궈(戴秉國) 중국 국무위원 등과 천안함 조사결과에 대한 양국 의견을 상호 교환하고 북한 내부 상황에 대한 문제도 중점적으로 다룰 예정이다. 클린턴 장관은 중국 측에 북한의 도발이 명백히 입증된 만큼 국제적 제재조치에 동참할 것을 요청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대해 중국 지도부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가 클린턴 장관의 아시아 순방 일정 가운데 가장 주목되는 대목이다. 당초 양국은 △위안화 절상 등 경제 문제 △이란의 핵개발 대응 △기후변화 대책 공조 △아프가니스탄과 파키스탄 안정화 문제 등을 논의할 방침이었지만, 20일 천안함 사건 조사결과가 발표되면서 대북 대응책 협의가 최우선 과제가 됐다.

클린턴 장관은 일본과 중국을 거치면서 조율한 천안함 대응방안을 26일 한국과 협의한 후 한미동맹 강화 및 대북공조에 대한 굳건한 의지를 천명할 계획이다.

도쿄=윤종구 특파원 jkmas@donga.com
워싱턴=최영해 특파원 yhchoi65@donga.com


▲ 동영상 = 北어뢰 파편 공개…천안함 침몰 결정적 증거

▲ 동영상 = 처참한 천안함 절단면…北 중어뢰 공격으로 침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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