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명환 외교통상부 장관(사진)이 오카다 가쓰야(岡田克也) 일본 외상에게 천안함 침몰사건은 북한의 공격 때문이라는 입장을 밝혔다고 일본 아사히신문이 17일 보도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유 장관은 16일 경북 경주시에서 열린 한일 외교장관회담에서 천안함 침몰과 관련한 조사 진행 상황을 설명하면서 “북한 어뢰라는 강력한 상황증거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 또 유 장관은 오카다 외상에게 ‘북한에 의한 범행이라는 공통 인식’을 갖고 일본이 독자적으로 대북 제재를 강화하는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에서의 협력에도 노력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오카다 외상은 일본이 이미 대북 제재를 철저하게 하고 있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일본은 한국을 지지하며 필요한 협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이어 이 신문은 미국 정부도 천안함 침몰이 북한의 소행이라는 쪽으로 판단이 기울고 있기 때문에 향후 대처를 둘러싸고 한미일 3국과 대북 제재에 소극적인 중국 간에 의견 대립이 일어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사히신문 보도에 대해 한 외교소식통은 “한일 외교장관회담 전날인 15일 열린 한중일 3국 외교장관회의에서 유 장관은 천안함 문제에 대해 ‘북한이 관여했다면’이라는 가정 아래 언급했고 중국 측은 ‘가정적인 상황에 대해 언급하지 않겠다’는 태도를 유지했으며 일본 측은 ‘조사 결과를 기다린다’는 견해를 나타냈다”고 전했다.
이에 앞서 유 장관은 10∼12일 벨기에 브뤼셀을 방문해 유럽연합(EU)과 북대서양조약기구(NATO) 관계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황상 천안함 사건이 북한의 소행일 가능성이 있다”며 “조사결과가 나온 뒤 안보리에 이 문제를 회부하면 지지해 달라”고 말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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