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시,‘설계 경제성 검토제’ 시행 6개월새 예산 66억 절감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4월 21일 03시 00분


대학교수 등 전문가에 의뢰
설계 보완과 개선책 찾아내

올해 초 울산 울주군 청량면 율리마을. 부경대 김수용 교수 등 토목, 전기, 상하수도 전문가 9명이 설계도를 들고 마을 곳곳을 둘러봤다. 이곳은 울산시가 조성 중인 신일반산업단지(울주군 청량면과 온산읍 일원)에 살고 있는 주민들이 이주할 택지 예정지. 아파트와 단독주택 등 1175채를 지을 19만3129m²(약 5만8400평)를 조성할 예정이다. 김 교수 등은 시가 책정한 예산이 적정한지를 따졌다. 그 결과 도로 공사비에서 2억500만 원, 구조물 공사에서 1억1700만 원, 토목공사비에서 1300만 원 등 4억4400만 원이 과다 책정된 사실을 밝혀내고 시에 통보했다. 총사업비(228억 원)의 1.9%다. 시는 사업비를 삭감했다.

울산시가 대형 건설공사를 대상으로 시행 중인 ‘설계 경제성 검토제도’(VE-Value engineering)에 따라 예산을 절감한 사례다. 지난해 10월 이 제도를 도입한 울산시가 지금까지 6개월간 절감한 예산은 66억7000만 원.

이 제도는 100억 원 이상의 대형 건설사업에 대해 기본 및 실시설계용역을 마치기 전에 용역과정에서 검토하지 못한 부분을 대학교수 등 전문가들에게 의뢰해 보완과 개선책을 찾아내 예산을 줄이는 것이다.

시는 이 제도 시행으로 남목∼방어진 수질개선소 도로 개설에서 11억5700만 원(총사업비 469억 원), 태화강 중류 생태하천 조성에서 3억6100만 원(173억 원), 중산2차 일반산업단지 조성에서 46억4500만 원(359억 원) 등을 절감했다. 시는 올해도 용연처리구역 하수관거 정비(300억 원), 회야1정수장 시설개량(473억 원), 강동·주전연안 정비(110억 원), 매곡2차와 3차 일반산업단지 조성(305억 원), 반송일반산업단지 조성(900억 원), 고연일반산업단지 조성(1500억 원) 등 7개 사업(3588억 원)에 대해 설계 경제성 검토를 실시할 예정이다.

울산시 송병기 교통건설국장은 “이 제도를 시행한 이후 예산 절감 효과가 큰 것으로 나타났다”며 “절감한 예산은 지역경제 살리기 사업에 재투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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