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rime TOWN]고교… 대학… 중장기 로드맵 첫단추는 ‘난 어디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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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0년 3월 15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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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학생 내신 학습전략-영어 수학 공부법

《자신에게 맞는 진로탐색을 마친 중학생이라면 지원할 고교와 목표 대학을 겨냥할 차례다.
먼저 현재 자신의 성적이 어느 정도인지 확인하고 희망 학교에 진학하기 위한 학습전략을 세워야 한다.
성적을 매기는 기준은 다양하지만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다른 학생들과 비교해보는 것이다.
그러나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실질적으로 전국에서의 위치를 파악하기 어렵다.
고등학생은 정기적으로 실시되는 대학수학능력시험 모의고사를 통해 자신의 성적을 전국의 학생들과 비교해볼 수 있지만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전국 단위의 학력평가나 모의고사를 거의 실시하지 않기 때문이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학업 수준을 대략적으로 짐작할 뿐 상위 몇 퍼센트 안에 드는지, 어느 과목이 강하고 취약한지는 알 수 없다.
그렇다고 전교 1등은 무조건 ‘서울대 진학’이라는 식의 허무맹랑한 기준과 목표를 적용할 수도 없는 노릇.
일부 대형 학원에서는 전국에 퍼져있는 학원생들을 대상으로 주기적으로 자체 학력평가를 실시하고 있으니 응시해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학업수준 파악…지원할 고교와 목표 대학 결정
자신의 학업수준이 어느 정도 파악되면 지원하려는 고교 유형과 목표 대학에 맞춰 중장기 학습전략을 세워볼 수 있다.

예를 들어보자. 성적이 상위 50% 안팎이고 중상위권 대학 진학을 목표로 일반고(자연계)에 지원할 중학교 1학년 학생 A가 있다. 지금 성적은 수도권대학 진학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수학과 영어를 전략적으로 공부하면 성적을 한 단계 끌어올릴 수 있다. 일반고에 지원할 계획이므로 단기간에 성적을 향상시키기보다는 고등학교 때까지 장기적인 계획을 갖고 점진적으로 성적을 끌어올리는 전략이 효율적이다.

A와 같은 학생들은 대체로 개념 이해는 잘하는 반면 문제를 해석하는 능력이 부족하다. 고난도 문제를 만나면 암기한 내용을 그대로 적용시키려고 하기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다. 그렇다면 어떻게 공부해야 할까?

학기 초에는 △예습 △수업 △복습을 반복해 실천하는 훈련이 필요하다. 예습은 가볍게 수업시간에 어떤 내용을 배울지 살펴보고 질문할 것을 적어두는 정도로 한다. 수업시간엔 미리 공부했던 내용을 완전히 자기 것으로 만들고 모르는 내용은 반드시 질문해 완벽하게 이해하도록 한다. 집에 돌아와서는 그날 배운 내용과 질문을 통해 이해한 내용을 다시 한 번 확인한다.

|중1, 내신시험 대비 수학-영어 학습전략
중1 1학기 내신시험 대비에 필요한 수학과 영어 학습전략을 짚어보자.

집합을 공부할 때는 벤다이어그램을 이용해 공부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자연수를 공부할 때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를 구별하기 힘들면 최대공약수와 최소공배수를 모두 구해놓은 다음, 문제의 요구에 맞게 적용해 구별하는 것도 방법이다. ‘정수와 유리수’ 단원에서 사칙계산을 할 때는 계산하는 우선순위와 괄호풀이가 수월해지도록 연습해야 한다. 연습장에 계산 순서를 단계별로 정리하는 반복 훈련을 많이 하는 게 좋다. ‘문자와 식’ 단원은 중학교 1학년 수학에서 가장 중요한 부분임을 명심하고 집중적으로 공부해야 한다. 많은 학생이 어려워하는 함수 단원은 반드시 그래프를 그리면서 공부해야 한다.

영어 공부는 영역별로 접근하는 것이 좋다. 문법은 도식적으로 외우기보다 가능한 한 많은 글을 접해서 영어에 친숙해지고, 문장 안에서 문법을 찾아내 공부해야 기억에 오래 남는다. 독해는 각 문장의 의미를 생각하며 교과서 지문을 여러 번 읽는 것이 도움이 된다. 큰 제목과 중간제목을 먼저 훑어보고 전체 내용을 추측해본 다음에 본격적인 읽기에 들어가면 능동적인 글 읽기가 가능하다.

영어 듣기는 단기간에 효과를 거두기 어렵다. 출제 범위가 교과서로 한정되지 않기 때문에 평소 다양한 내용을 듣는 것이 좋다. 처음에는 전체 내용을 이해하는 데 주력하고, 어느 정도 내용이 파악되면 받아쓰기를 통해 듣기의 정확도를 높인다. 영어 말하기는 교과서에 실린 대화문을 친구와 실제로 이야기하듯 말해본다.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고 꾸준히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면 말하기 실력이 붙는다.

쓰기 실력의 기초를 쌓는 데는 문장을 그대로 따라 쓰거나, 간단한 조건에 맞게 고쳐 쓰는 연습을 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교과서에 나오는 쓰기 활동을 활용하거나 영어 일기를 쓰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단어를 외울 때는 무작정 반복해 쓰기보다 강세를 넣어 읽는 게 바람직하다. 단어와 예문을 함께 외우면 기억이 오래간다. 사전은 가장 좋은 문법책이다. 사전에 나온 예문을 공부하면 단어의 용법을 정확하게 알 수 있다.

성적이 상위 10∼15%인 중학교 3학년 B는 외고에 합격해 이른바 ‘SKY’ 대학에 진학하는 게 목표다. B의 경우 중3 2학기가 시작되기 전까지 상위 10% 안에 안정적으로 들어 외고에 합격한 다음, 고등학교에서 상위 5% 이내가 되도록 꾸준히 노력해야 한다. 지금으로선 단기적으로 성적을 끌어올리는 전략보다 외고 입시 정보를 정확히 파악하는 게 급선무다.

|특목고 입시의 핵 ‘자기주도학습 전형’ 대비전략
2011학년도부터 외고·국제고 입시가 완전히 바뀐다. 특히 새로 도입된 ‘자기주도학습 전형’에 대해 미리 알고 준비해야 한다. 아래 그림은 ‘자기주도학습 전형’의 요소들을 토대로 진학 가능한 영역을 예상해 그려본 것이다.

①은 현재 나의 학력평가 위치이며, 나머지 꼭짓점은 내신, 비교과, 학습계획서, 독서면접 등 입시전형 요소를 나타낸다. 학력평가 성적은 외고·국제고 입시의 전형요소가 아니지만 객관적인 실력을 보여준다는 점에서 목표를 갖고 노력하는 데 중요한 지표가 될 수 있다.

합격레코드 및 자기주도학습 전형 요소

중학교 2, 3학년 영어 성적은 외고 입시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전형 1단계에서 네 학기 영어성적을 9등급으로 환산한 점수를 반영한다. 1등급이 상위 4%이하, 2등급이 11% 이하이므로 적어도 2등급 이내를 유지하도록 관리하는 편이 유리하다.

1단계를 통과하면 2단계에서 영어 성적과 면접으로 합격자를 가린다. 2단계에서 치르게 될 입학사정관 면접에 대비해야 한다. 면접관은 학생이 제출한 자기주도학습 경험과 학습계획서, 추천서, 학생부 등을 바탕으로 전공에 대한 의지와 학습과정, 진로계획에 대한 정보를 파악한다. 봉사나 체험활동에서 느낀 점과 결과에 대해 질문할 수도 있다.

이번 입시부터 면접에 독서이력이 중요하게 반영되므로 평소 희망하는 전공 및 진로와 관련된 책을 틈틈이 읽어두는 것도 필요하다. 책을 읽은 후 느낀 점을 조리 있게 말하고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발표하는 능력도 길러야 한다.

시기별 전략을 정리해보면 학기 중엔 틈틈이 자기소개서와 학습계획서를 작성하되 시험기간을 앞두고는 내신 관리에 주력한다. 그리고 방학을 이용해 독서이력과 발표능력 강화를 위해 노력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2011학년도 외고·국제고 입시 개편안을 참고로 외고 합격을 위한 막바지 준비를 철저히 하고, 외고에 진학한 다음에도 장기적인 로드맵을 바탕으로 성적관리를 계속하면 목표한 대학 진학이 어렵지 않을 것이다.

초등학생과 중학생은 교육과학기술부 방침에 따라 전국 규모의 학력평가나 모의고사를 거의 치르지 않고, 간혹 치르더라도 전국 학생들과 비교한 자신의 학업 수준을 파악하기 어렵다. 지금으로선 대형 학원이나 입시기관의 평가에 응시해 자신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확인하는 수밖에 없는데, 시험에 응시한 학생들의 학력수준과 평가수준, 분석기관에 따라 결과가 달라질 수 있다.

하지만 전국의 많은 학생과 비교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은 학습 목표 설계에 앞서 꼭 필요한 작업이다. 희망 고교와 목표 대학으로 향하는 학습 로드맵의 출발선은 지금의 객관적인 학업 수준이 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자신의 위치를 파악할 시험 기회가 있다면 도전해보고 그 결과를 바탕으로 자신만의 로드맵을 설계하고 장기적인 계획에 따라 학습하자.

하장범 ㈜타임교육 하이스트 특목입시연구소 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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