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수산물 주식회사 설립 활발

  • 동아일보
  • 입력 2010년 2월 1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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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통단계 줄여 가격 경쟁력 높이자”
전남도 “김-우럭 등 설립 지원”
내년까지 14개 품목 기업화 추진

‘김주식회사, 새우젓주식회사, 우럭주식회사….’

전남 어업인들이 수산물 주식회사를 잇달아 설립하고 있다. 유통단계를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고 다양한 판로를 개척해 어업 소득을 높이기 위해서다.

신안군 조피볼락(우럭) 양식 어업인 40명은 지난달 26일 신안군청 회의실에서 ‘우럭주식회사’(대표 김광원) 창립총회를 가졌다. 신안에서는 ‘새우젓주식회사’에 이어 두 번째다. 전남에서는 장흥 무산김, 완도 전복, 여수 멸치 등에 이어 다섯 번째 수산물 주식회사. 흑산도를 비롯해 하의, 도초 양식 어업인들이 13억200만 원을 출자해 경영에 참여하며 전남도와 신안군은 주식회사 설립에 6억 원씩을 지원했다.

우럭주식회사는 신안군 압해면 송공리 4793m²(약 1450평) 터에 우럭 사료공장과 저온저장 및 가공·유통시설 등을 갖출 계획이다. 10월 들어설 사료공장에서는 어분 등을 재료로 친환경 기능성 사료를 생산해 싼값에 공급한다. ‘인삼 우럭’, ‘함초 우럭’ 등 차별화된 명품 브랜드도 만들어 시장 경쟁력을 높일 계획이다. 신안에서는 100여 어가가 연간 3000t의 우럭을 생산해 400억 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다.

신안 새우젓 생산 어민 55명도 지난해 11월 자본금 12억8500만 원으로 ‘새우젓주식회사’를 설립했다. 신안이 연간 1만2574t의 새우젓을 생산해 전국 시장의 84%를 차지하지만 70∼80%를 원료 상태로 충남 강경이나 전북 곰소 등지로 넘겨 부가가치를 창출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어민들은 생산, 저장, 가공, 유통과정 단일화를 위해 지도읍 감정리에 저온저장시설 건립 등을 추진하고 있다.

김 양식 어민 110명이 주주로 참여한 ‘장흥 무산김주식회사’는 지난해 2월 자본금 6억3500만 원으로 출범했다. 산(酸)을 전혀 사용하지 않는 무산김 양식을 도입하고 물류센터와 저온저장시설 등을 갖춰 지난해 맛김 4만1000속(2억2000만 원어치)을 판매했다. ‘청해진 완도전복주식회사’는 전복 양식 어민 615명이 34억4500만 원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로 지난해 국내 35억 원, 수출 10억5000만 원 등 45억5000만 원의 판매수익을 올렸다.

전남도는 2008년부터 2011년까지 전남산 수산물 주식회사 설립에 1384억 원을 투입하기로 했다. 올해는 민물장어를 비롯해 새꼬막, 매생이, 홍어 등 6개 품목을, 내년에는 굴비, 문어, 굴, 톳, 꼬시래기, 낙지, 미꾸라지 등 8개 품목의 기업화를 추진할 방침이다.

이인곤 전남도 해양수산환경국장은 “전남은 청정수산물을 생산하지만 높은 물류비용과 영세성 때문에 제값을 받지 못하는 등 경쟁력이 떨어졌다”며 “유통구조를 개선하고 고품질 수산물을 생산하기 위해 어업인과 자치단체가 함께 나섰다”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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