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스터디]스스로 책 읽고 싶어하는 환경부터 만들어야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2월 21일 03시 00분


코멘트

손이 닿는 곳이면 어디든 책 놓아두기… 바른자세 강요 금물…

아이의 독서지도를 놓고 난감해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언제 어떤 수준의 책을 읽혀야 할지 막막하기 때문이다. 부모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은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도록 어떻게 지도하는가’다.

부모가 책을 읽어주는 행위는 책 내용을 전달하는 것 이상으로 ‘교감’의 의미를 갖는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을 수 있는 나이일 때도 정서적 성장을 위해 책을 읽어줄 필요가 있다. 어느 시점까지 책을 읽어줘야 한다는 기준은 없다.

유아 또는 초등학교 저학년일 땐 부모가 책 내용을 처음부터 끝까지 읽어주기 마련이다. 그러나 고학년 땐 부모와 아이가 서로 좋아하는 책 내용을 번갈아가며 읽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이때 감동적이거나 재미있는 부분에 대해 서로 의견을 나누는 방법으로 ‘독서 교환’을 하면 독서에 대한 흥미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아이가 스스로 책을 읽고 싶은 마음이 들도록 환경을 만드는 것도 중요하다. 조용하고 아늑한 환경을 만드는 게 급선무. 특히 유아는 소리에 민감하다. 밖에서 또래들이 뛰어노는 소리가 들리면 부모가 옆에서 아무리 책을 읽어줘도 책 내용에 집중하지 않는다. 책에 집중하도록 창문을 닫고, 편안한 자세로 책을 읽도록 자세를 잡아준다.

아이의 손이 닿는 곳이라면 어디든 책을 놓아두는 게 좋다. 책을 책장에 반드시 꽂아두도록 지도하는 부모가 적지 않다. 하지만 독서를 많이 하는 가정엔 주방, 화장실, 현관 등 언제 어디서든 원할 때 책을 읽도록 다양한 책이 구비돼 있다. 책 옆을 지나칠 때마다 “이 책이 뭐지? 한번 읽어볼까?”라고 말하면 아이가 책을 읽도록 자연스레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책을 읽을 때 바른 자세를 강요하는 건 금물. 대부분의 부모는 아이가 침대 위에 엎드려 책을 읽거나 소파에 비스듬히 기댄 자세로 책을 있을 때 자세를 고쳐주려고 한다. 하지만 독서와 관련해 부모가 이런 저런 잔소리를 하면 책 읽기의 재미가 반감될 수 있다. 아이가 책 내용에 한창 몰입한 상태라면 독서 흐름을 깨지 않는 게 바람직하다.

아이가 책을 많이 읽기는 하는데, 그 내용을 전부 이해했는지 잘 몰라 애태우는 부모라면? “책의 줄거리가 뭐냐?” “주인공 이름이 뭐냐”처럼 정답을 요구하는 질문을 던지기보다 다채로운 독후 활동으로 책 내용을 잘 이해했는지 확인한다.

책 내용 중 가장 재미있었던 장면을 그림으로 그려보거나 책에 나온 두 글자 낱말을 가장 많이 찾는 사람이 이기는 게임을 하는 것도 훌륭한 독후활동이 될 수 있다. 아이가 독후 활동에 어느 정도 익숙해졌다면? 읽은 책의 내용을 이해하고 정리하는 쓰기 훈련에 돌입한다. 처음엔 ‘한 줄’ 쓰기부터 시작한다. 무조건 쓰라고 하면 아이는 막막해할 수 있으니 가장 기억에 남는 내용 또는 이 장면에서 느낀 점처럼 쓸 내용에 대해 알려주는 게 좋다.

▶자세한 설명은 ezstudy.co.kr

이순동 구몬교육 연구소장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