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고향이 둘… 상생발전에 힘 보태 기쁘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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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7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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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등 7개기관 여수엑스포 지원협정 체결’에 큰 역할한 박수관 동원重회장

“천군만마를 얻은 기분입니다.” 24일 전남 여수시 청사 3층 회의실에서는 2012 여수세계박람회(여수엑스포) D-900일을 맞아 부산시와 전남도, 여수시 등 7개 기관 및 단체가 ‘지원협정서’를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허남식 부산시장 등 부산 인사 130여 명이 참석했다. 박준영 전남지사, 오현섭 여수시장, 황금추 박람회범도민지원협의회 의장 등 박람회 관계자들은 이구동성으로 이 말을 잊지 않았다.

부산과 여수가 손을 맞잡은 데는 여수 출신이면서 ‘부산 사나이’인 박수관 동원중공업 회장(58·사진)의 역할이 컸다.

33년 전 맨손으로 부산에 온 박 회장은 사회봉사단체인 ‘맑고 향기롭게 부산모임’을 이끌고 있는데 ‘여수엑스포’란 말을 들었을 때 무릎을 탁 쳤다고 한다. 태어난 곳과 길러준 곳의 상생발전에는 이만한 것이 없다고 여겼다는 것. 박람회여수시준비위원회 집행위원장이기도 한 그는 부산과 여수 사람을 만나면 ‘윈윈’ 아이디어를 제공했다. 부산의 관광 숙박 시설 이용과 세밀하고 품격 있는 관광 상품 개발을 제안했다.

“낮에는 박람회를 보고 저녁에는 부산에서 숙박하는 부산∼여수 해상크루즈를 활용하면 다도해의 모습에 외국인들이 감탄하지 않겠습니까. 선상에서 바라본 선셋은 잊지 못할 것입니다. 외국인들은 시간개념보다 공간개념을 중요시합니다. 테마관광열차와 셔틀버스 운행도 추진해야 합니다.”

7월에는 부산지역 주요 인사 100여 명이 참여하는 민관협력기구인 여수세계박람회부산발전협의회(위원장 신정택)가 창립됐다. 부산시에서는 부산∼목포 ‘남해안 탐사 대장정’ 참여, 2011년과 2012년 부산∼여수 요트 퍼레이드 준비 등 큼직한 행사를 기획하고 있다.

부산발전협의회의 운영위원장이기도 한 박 회장은 낙동강 하구∼밀양의 뱃길 개발과 동시에 관광유람선 개발, 테마파크 조성, 오페라하우스 건설 등도 검토해 볼 만하다고 강조했다.

“부산과 여수는 바다와 항구도시란 공통점이 있고 상징물도 갈매기와 동백꽃으로 같습니다. 지리적 환경적 한계와 동서의 벽을 뛰어넘을 수 있도록 진정성을 가지고 협력방안을 찾아 나가야 합니다.”

부산=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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