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플루에 여행 술집 놀이공원 직격탄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3일 09시 53분


여행업과 술집, 놀이공원 등이 신종 플루 영향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일 기획재정부와 통계청에 따르면 올 3분기 국내 서비스업 생산이 전년 동기 대비 2.1% 늘어 내수 회복 조짐이 감지되고 있으나 여행업, 학원업, 놀이공원업, 경기장 운영업, 철도운송업 등은 신종 플루 때문에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 같은 현상은 국내 경기가 완전히 회복되지 않은 탓도 있지만 이들 산업이 국민의 야외 활동과 밀접히 관련돼 있어 신종 플루의 여파에 직접 노출돼 있기 때문으로 정부는 파악하고 있다.

특히 10월 들어 신종 플루가 대유행기에 접어들고 있어 이들 업종의 피해가 앞으로 눈덩이처럼 불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여행업계는 지난해 세계 경제위기에다 최근에는 신종 플루 확산까지 겹쳐 울고 싶은 심정이다.

신종 플루 확산으로 장거리 이동을 꺼리는 경향이 커짐에 따라 여행업의 매출은 올 3분기에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무려 24.9%나 감소했다. 9월의 경우 전년 동월보다 매출이 31.8%나 하락했다.

이와 관련된 휴양 콘도 운영업의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3.0% 줄었다. 철도 여객 운송업과 시외버스 운송업도 5.5%와 3.5% 감소했다. 자가용 이용이 많아지면서 택시업도 매출이 9.6% 급감했다.

감염 우려로 단체 군집 시설 이용이 줄어들면서 유원지 및 테마파크 운영업의 3분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7.6% 떨어졌으며 오락장 운영업도 6.7% 줄었다. 특히 유원지 및 테마파크 매출은 9월에만 전년 동월 대비 11.6%나 감소해 피해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음을 보여줬다.

경기장 운영업과 경주장 운영업은 각각 5.7% 감소해 스포츠 산업 분야에도 신종플루가 피해를 주고 있음을 엿보게 했다.

외식업과 술집도 신종 플루 때문에 고전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주점업의 매출은 3분기에 작년 동기보다 7.0% 감소했으며 일반 음식점업은 2.7%, 패스트푸드 등 기타 음식점업은 0.8%씩 줄었다.

부모들이 신종 플루 확산을 우려해 학원 보내길 꺼리면서 교육업도 피해가 커지고 있다.

매분기 증가세를 보여왔던 교육 서비스업 매출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2.7% 감소했다. 특히 초중고교의 교육 관련 매출이 7.0% 줄었으며 학원도 2.0% 떨어졌다.

반면 병의원은 건강을 챙기는 수요가 급격히 늘면서 호황을 누리고 있다.

보건업 매출은 3분기에 전년 동기 대비 10.3%로 두자릿수나 증가했다. 병원은 13.1%, 의원은 6.0% 늘었다. 의약품 및 의료용품 소매업 매출도 4.3% 상승했다.

정부 관계자는 "국민의 대외 활동에 관련된 산업들이 신종 플루 확산으로 타격을 받고 있어 고민이 크다"면서 "현재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올해 경제 성장률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된다"고 말했다.

인터넷뉴스팀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