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 돔구장 정치쟁점으로 비화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3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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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단체-정치인들 “市독단적 인기정책” 비판나서

광주 야구전용 돔구장 건설문제가 지역 야구팬들의 관심사를 넘어 내년 지방선거를 앞두고 예민한 정치 쟁점으로 비화하고 있다. 시민단체 ‘참여자치21’은 최근 돔구장 관련 성명을 내고 “4000억 원의 막대한 예산이 투입될 사업에 시민들은 철저히 배제된 채 오로지 시장과 포스코건설의 일방적 결정을 수용하라는 독단적 행태를 규탄하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내년 지방선거 광주시장 후보군에 드는 정치인들도 거들었다. 강운태 의원(남구)은 “야구장의 개방형 또는 돔형 여부 결정보다 시민의 뜻을 먼저 묻고 추진하는 게 순서”라며 “여론수렴 없이 사업자와 협약서부터 체결하는 것은 일의 앞뒤가 바뀐 것”이라고 지적했다.

정찬용 전 대통령인사수석은 “돔구장 자체가 시기상조인 데다 인기 영합성 정책”이라며 “팠다가 다시 덮은 서방지하상가나 제2순환도로 재정적자를 벌써 잊었냐”고 반문했다.

정동채 전 문화관광부 장관도 “포스코가 돔구장 건설에 따른 수익사업에 나선다면 그로 인해 광주 경제의 어느 한 부분이 폭삭 주저앉게 될 것”이라며 “‘공짜로 돔구장 짓는다’는 건 책임 있는 발언이 아니다”고 비판했다.

하지만 광주시는 ‘정면돌파’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시는 최근 공식자료를 통해 “광주시가 추진하는 돔구장은 민자유치를 이끌어낸 성공사례로 시비 부담 없이 추진할 예정”이라며 “시공사인 포스코건설이 공익을 실천해온 기업이고 사업 안전성 측면에서도 공적 개발과 이미지가 맞는다”고 주장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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