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법무 “효성 美부동산 5건 확인… 법리 검토”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1월 3일 03시 00분


이귀남 법무부 장관은 효성그룹 조석래 회장의 2세들이 미국에서 부동산 5건을 취득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2일 밝혔다.

이 장관은 이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와의 비공개 간담회에 출석해 “다양한 방법으로 해당 부동산의 취득 경위와 융자 관계, 관계자들의 출입국 기록 및 해외거주 기간 등 전반적인 사실 관계를 확인하고 있다”며 “해당 부동산 구입의 위법 여부에 대한 법리 검토도 병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이어 “최대한 신속하게 사실 관계를 확인한 뒤 법리 검토 등을 진행하도록 독려하겠다. 새로운 혐의점이 있다면 재수사하겠다”고 답변했다. 서울중앙지검 외사부가 확인한 해외 부동산은 최근 한 재미교포가 자신의 블로그에 공개한 로스앤젤레스 소재 450만 달러짜리 주택 등인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박영선 의원은 “효성캐피탈이 1999년 당시 사업 목적상 개인대출이 금지돼 있었음에도 조 회장의 세 아들 명의로 100억 원씩 총 300억 원을 대출해준 경위와 자금 흐름도 조사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법사위 소속 한나라당의 한 의원은 “자금 출처를 조사해서 야당이 의심한 것처럼 효성의 기업자금이라면 혐의가 있는 쪽이겠지만 이 장관의 답변은 현재로서는 원론적인 수준의 얘기”라고 말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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