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방폐장에 테마파크 조성… 자연-과학 관광명소 만들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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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09년 11월 2일 03시 00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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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유치 오늘 4주년 맞아

민계홍 공단 이사장 밝혀

방사성폐기물관리공단(방폐공단)이 경북 경주시에 만들어질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처분장(방폐장)에 테마파크와 숲 체험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2단계 폐기물 처분방식은 공론화를 거쳐 결정할 방침이며 방폐공단 본사는 경주 시내로 이전할 계획이다.

민계홍 방폐공단 이사장(사진)은 주민투표를 통한 경주의 방폐장 유치 4주년(11월 2일)을 앞두고 지난달 30일 가진 동아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은 계획을 밝혔다. 경주 시민들은 2005년 89.5%의 찬성으로 방폐장을 경주에 유치했다.

민 이사장은 “방폐장 용지 내에 약 300억 원을 들여 2013년까지 숲 체험장을 조성해 교육 생태체험장으로 활용하고, 빛을 테마로 한 테마파크를 만들어 방폐장을 자연과 과학이 어우러진 관광명소로 개발하겠다”고 말했다. 또 2단계 70만 드럼 처분 방식 선정과 관련해 현재 추진 중인 지역공동협의회의 안전성 검증을 거쳐 해결방안을 마련하고 여론을 수렴하겠다고 밝혀 공론화 의지를 나타냈다.

경주 방폐장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을 영구히 처리하는 시설로 네 차례에 걸친 용지 특성 조사와 방사선 환경영향평가를 거쳐 지난해 1단계 10만 드럼 규모의 동굴처분시설 공사가 시작됐다. 하지만 진입동굴 굴착 과정에서 부분적으로 단열대가 나타나 공사 기간이 원래 계획보다 2년 정도 지연돼 2012년 완공될 예정이다. 민 이사장은 또 “방폐공단 본사를 2014년까지 경주 시내로 이전해 지역발전에 기여하고 경주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말했다.

민 이사장은 고준위 방사성폐기물인 ‘사용 후 핵연료’와 관련해서는 이번 주 안으로 전문가들을 참여시키는 용역을 발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번 용역에서는 공론화의 방법론 등에 초점을 맞췄던 지난번 용역과 달리 전문가들을 상대로 저장방법 등의 의견을 수렴하면서 기본적인 개념부터 다시 정립하겠다”고 설명했다.

민 이사장은 2일 경주시 양북면 봉길리 방폐장 용지에서 방폐장의 안전성을 다짐하는 ‘안전성 확보 실천 다짐대회’를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의 경주 방폐장 친환경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김선우 기자 sublim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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