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中서 취업할 中대학생이 한국유학 왜?

  • Array
  • 입력 2009년 10월 30일 06시 50분


코멘트

영진전문대-하이닉스 中법인 ‘맞춤형 교육’ 협약… 中유학생 몰려

“우리 회사에 입사했다고 칩시다. 3년 후 자신은 어떤 모습일 것 같은가요?”(인사 담당자) “아마 직급이 올라 중국 현지 채용 사원과 한국인 관리자를 연결하는 자리에서 회사일이 잘될 수 있도록 실력을 발휘하고 있을 것 같아요.”(중국인 유학생)

27일 오후 1시 반 대구 영진전문대 교수회관 회의실. 이날 신규 인력채용 면접을 위해 이 대학을 찾은 중국 하이닉스-뉴모닉스(하이닉스반도체 중국 현지법인) 인사담당 이용식 차장의 질문에 중국인 유학생 왕가오와(王高娃·여) 씨가 이같이 말했다. 이 차장은 또 다른 유학생인 우싱후이(吳星輝·여) 씨에게 “중국에는 많은 회사가 있는데 하이닉스에 지원한 이유가 뭐냐”고 물었다. 우 씨는 “하이닉스는 첨단 기술력을 자랑하는 좋은 업체로 알고 있다. 대학에서 갈고닦은 실력을 발휘하기 적합한 것 같아 지원했다”고 말했다.

이 회사 인사담당자 3명은 이날 영진전문대를 찾았다. 맞춤형 주문식 교육을 받은 이 대학의 중국인 유학생 19명을 대상으로 채용면접을 하기 위해서다. 2006년 중국 장쑤(江蘇) 성 우시(無錫)에 설립된 이 회사는 2007년 영진전문대와 맞춤형 인력양성 협약을 맺었다. 이 대학은 이후 중국 현지에서 하이닉스에 취업을 원하는 유학생을 뽑아 지난해 중국하이닉스반을 개설했다. 이들 학생은 이 회사가 요구한 전자공학, 반도체공학 등 12개 과목을 집중적으로 배웠다. 면접관인 이 차장은 “중국인 학생들이 한국말도 잘하고 실무 능력도 상당한 것 같아 아주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면접에 참여한 왕 씨는 “중국에서 전문대를 졸업한 뒤 하이닉스 중국 현지법인에 입사하기 위해 영진전문대에 재입학했다”면서 “면접을 잘 봐 합격할 것 같다”며 웃었다.

학생들의 해외진출도 잇따르고 있다. 이 대학은 29일 뉴질랜드로 학생 23명을 파견한다. 이 대학이 개설한 ‘뉴질랜드 관광서비스 취업과정’에 참여 중인 이들은 뉴질랜드 핌스대에서 내년 2월까지 실습과 영어 연수를 받고 현지 호텔에 취업할 예정이다. 28일에는 일본 자동차설계전문 회사인 트랜스코스모스(연매출 1조 원)의 임원이 이 대학을 찾아 컴퓨터응용기계계열 재학생 15명을 대상으로 채용면접을 했다. 실기테스트와 조별 자동차부품 설계에 관한 프로젝트 발표, 일대일 면접 등이 일본어로 진행됐다.

이 대학 후기졸업자 3명은 9월 세계적인 정보기술(IT) 분야 기업인 소프트뱅크에 입사하기도 했다. 국내 주문식 교육도 강화하고 있다. 이 대학은 22일 삼성전자와 유통인력 양성을 위한 산학협력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내년 중 디지털경영계열에 20명 규모의 ‘삼성전자 소매유통과정’을 개설하고 삼성 측이 요구하는 교과목을 반영한 ‘전자유통실무실습’ 등 총 18학점의 과목을 개설해 유통 전문인력을 양성할 방침이다. 이 대학은 현재 180여 기업과 3000여 명의 인력양성 협약을 맺고 협약반을 운영하고 있다. 영진전문대 장영철 학장은 “특성화된 맞춤형 주문식 교육을 통해 졸업생들을 국내외 유망 기업에 취업시키고 있다”며 “정규반의 경우 신입생의 90%가 입학과 동시에 취업이 이뤄진다”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