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주차공해” VS “역사적 가치”

  • 동아일보
  • 입력 2009년 10월 21일 06시 30분


코멘트

시흥 월곶주민-인천 남동구 소래철교 철거여부 논란

수도권 시민들이 즐겨 찾는 소래포구와 함께 대표적인 관광명소인 ‘소래철교’가 철거 논란에 휩싸였다. 소래철교를 철거해야 한다는 쪽은 경기 시흥시 월곶신도시 아파트 주민들과 상인들. 이들은 주말에 수많은 사람이 차량을 월곶신도시 주변에 불법 주차해 놓고 소래철교를 건너가 소래포구에서 볼일을 보는 바람에 피해를 보고 있다며 소래철교의 철거를 주장하고 있다. 주말은 물론 평일에도 소래포구 관광객들의 불법 주차로 몸살을 앓는 등 주민 불편이 극에 달하고 있다는 것이 이유다. 월곶신도시에 사는 최모 씨(45)는 “관광객들이 주차구획선 외에 불법 주차를 일삼으면서 쓰레기, 소음 등으로 아파트 주민들이 피해를 보고 있다”며 “흉물스럽게 바뀐 철교를 없애고 아름다운 해안가를 조성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반면 인천 남동구는 ‘소래철교 존치’ 입장을 고수하고 있다. 남동구 관계자는 “역사적 가치가 있는 등 소래철교의 철거는 논쟁거리조차 되지 않는다”며 “소래포구 활성화를 위해서라도 철교는 반드시 필요한 만큼 공영주차장 확보 등 대책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소래철교는 총연장 126.5m, 폭 2.4m 규모로 전체 길이의 49%는 남동구, 51%는 시흥시의 행정구역에 속해 있다. 일제는 1937년 8월 소래, 군자 등에서 생산된 천일염(天日鹽·염전에서 바닷물을 햇볕과 바람에 증발시켜 만든 소금) 등을 수탈하기 위해 수인선(수원∼인천) 철도를 놓으면서 소래철교를 만들었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 추천해요

댓글 0

지금 뜨는 뉴스